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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11일 16:2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신성약품이 매출채권 회수 지연 등 운전자본 부담으로 재무지표가 악화됐다. 의약품 유통업 구조 특성상 장부상 이익과 실제 현금이 유입되는 시점 간 괴리가 발생하면서 전체 자산 가운데 절반 이상이 매출채권 형태로 묶여 유동성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매출채권 유동화 잔액을 부채로 반영할 경우 실질적인 재무부담은 공시된 지표를 웃돌아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신성약품 홈페이지 갈무리)
자산 56.5%가 매출채권에 집중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성약품의 매입채무 결제 시점과 매출채권 회수 시점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성약품의 매입채무 결제 주기는 전자어음법 적용을 받아 통상 90일 이내에 이뤄진다. 제약사로부터 의약품을 구매한 뒤 90일 이내에 대금을 지급해야 한다.
반면 병원 및 약국 등 거래처로부터 판매 대금을 회수하는 매출채권 회수 주기는 약사법상 최대 180일이다. 매입채무 결제에 다른 현금 유출은 빠른 시간 내 이뤄져야 하는데 매출채권 회수에 의한 현금 유입 시기는 두배나 느리다. 회사의 유동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지난해 말 신성약품의 자산총계 1835억원 가운데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 규모는 56.51%(1037억원)다. 기업이 보유한 전체 자산의절반 이상이 현금화되지 않은 채권 형태로 존재한다. 매출이 발생하더라도 실질적인 현금 유입으로 전환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자금 수지 격차가 유동성을 압박 중이다.
신성약품은 현금 유입 지연으로 발생하는 자금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보유 중인 매출채권을 금융기관에 매각해 자금을 조달하는 매출채권 유동화(어음할인거래)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신성약품의 매출채권 할인 잔액은 약 200억원 규모로 확인된다. 이는 '매각 거래'로 분류돼 재무상태표의 부채 항목에는 기재되지 않는다.
재무제표와 달리 신용평가사들은 이를 실질적인 차입금 성격의 부채로 간주한다. 채권 발행처의 지급 불능 상황이 발생할 경우, 유동화를 진행한 기업이 최종적인 상환 의무를 부담하는 구조적 특성 때문이다.
장부 외 부채를 합산해 재무지표를 재산정할 경우 신성약품의 재무건전성 지표는 공시 수치보다 크게 악화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장부상 부채비율은 367.9%이지만, 매출채권 할인 잔액을 포함한 조정 부채비율은 426.1%까지 치솟는다.
과중한 부채부담…신용도 하향 검토 요인으로 '지목'
기업의 현금창출력과 비교한 부채부담 정도 역시 '경계' 수준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성약품의 조정 총차입금/EBITDA 배수는 15.1배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이 배수가 12배를 상회하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등급 하향 조정을 검토하는 지표로 활용한다. 신성약품은 해당 기준을 웃돌고 있어 신용등급 하향 검토 요인에 노출됐다.
전체 차입금 가운데 단기성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92.2%(471억원)에 달한다는 점은 회사의 재무부담을 키우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자산 대부분이 매출채권과 단기성차입금으로 편중된 상황인 만큼 거래처의 결제이행력 변화에 따른 재무적 위험 노출도가 매우 높다. 대형병원 등 주요 거래처의 대금 결제가 추가 지연되거나 채권 부실화가 발생하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김유빈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신성약품 신용평가보고서에서 "총차입금에서 단기성차입금이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금성자산 및 EBITDA 창출규모를 크게 초과하는 수준으로 단기성 자금 대응 여력이 매우 열위한 상태"라며 "보유하고 있는 유형자산의 담보 설정 비중이 높고, 추가 담보 제공 여력도 미미한 수준이어서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차입 증가도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IB토마토>는 신성약품 측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IR 부서와 연결되지 않아 입장을 확인하지 못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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