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정원오·추격하는 오세훈…변수는 '60대 표심'
60대, 이념보다 실리 중심 '스윙보터'로 변신
늘어나는 그레이보터…서울시장 후보, '긴장'
2026-05-11 18:00:06 2026-05-11 18:46:26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서울시장 선거 구도가 '정원오 우세, 오세훈 추격' 양상으로 흘러가는 가운데, 승부를 가를 변수로 60대 표심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한때 보수 진영의 안정적 지지층으로 분류됐던 60대가 최근 들어 이념보다 자산과 실리를 중심으로 움직이며 스윙보터(유동 투표층) 성격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구 비중까지 빠르게 커지는 '그레이보터(노년 유권자)'의 선택에 따라 서울시장 선거의 흐름도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스윙보터로 떠오른 60대
 
11일 공표된 <에너지경제·리얼미터> 여론조사(5월7~8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무선 자동응답 방식) 결과에 따르면 서울 주민 중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45%로 나타났습니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주민은 32.8%에 그쳤습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선두를 달리고 국민의힘이 추격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지난 6일 공개된 <스트레이트뉴스·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5월4~5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무선 자동응답 방식)에 따르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양당 후보의 양자 대결에서 정원오 민주당 후보가 50.2%의 지지율을 보이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38.0%)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습니다.
 
변수는 60대 표심입니다. 60대는 곧 보수 진영 지지자라는 공식은 깨진 지 오래입니다. 지난 2022년 치러진 20대 대선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60대 이상 남녀의 67.1%가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30.75%) 지지도와 두 배 이상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3년 만에 이 격차가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지난 2025년 열린 20대 대선에서 같은 출구조사 결과 60대 남녀의 지지도 평균값을 따졌을 때 김문수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48.85%를 기록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48.05%)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습니다.
 
대선 직후엔 오히려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을 역전했습니다. 지난 7일 나온 <전국지표조사(NBS)> 결과(5월4∼6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3.1% 포인트)를 살펴보면 60대의 민주당 지지율은 48%로 국민의힘(26%)을 두 배 가까이 따돌렸습니다. 대선 직전인 지난해 5월 4주 차 조사 결과에서 60대의 민주당 지지율은 36%로 국민의힘(46%)을 간신히 따라가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정원오 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6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서울시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60대는 곧 보수?…이젠 옛말
 
전문가들은 진보 성향의 '586 세대'가 고령화하면서 정치 지형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이들이 60대에 진입하면서, 기존 보수 성향이 강했던 고령층 내부에서도 표심 변화가 감지된다는 설명입니다.
 
이들은 과거처럼 이념이나 진영 논리만으로 표심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부동산을 중심으로 경제적 기반을 마련한 경우가 많아 세금과 재건축·재개발 등 자산가치와 직결된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노후 생활 안정과 경제적 실리를 우선 고려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맞물리며 60대가 최근 선거에서 주요 스윙보터층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늘어나는 고령층 인구도 관건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시 등록인구 중 60대는 약 132만명입니다. 10년 전과 비교해 그 수가 28만명가량 증가했습니다. 10대부터 50대까지 인구가 일제히 감소하는 상황에서 늘어나는 '그레이보터'의 표심에 선거판의 이목이 쏠립니다.
 
여야 후보들도 이들을 겨냥한 공약을 공격적으로 발표하고 있습니다. 정원오 후보는 무료 예방접종 대상을 기존 65세에서 60세로 낮추는 '건강관리 60+ 확대 패키지'를 발표했습니다. 오세훈 후보는 1호 공약인 '강철 도시, 활력 서울'에 60대 이상 어르신들이 이용할 수 있는 '우리 동네 활력 충전소' 신규 조성을 담기도 했습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지난 2008년 50대가 스윙보터였는데 이들이 60대로 변한 것"이라며 "민주당에서도 벌써 60대를 스윙보터로 인식하고 증시 부양책, 정년 연장 정책 등을 내놓는 등 이들을 겨냥한 정책을 내놓는 모습을 보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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