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인공지능(AI) 산업 역량 강화를 위한 국정과제인 'AI 고속도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글로벌 AI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가적 차원에서 대규모 컴퓨팅 자원과 데이터센터 설립 등 AI 인프라 확충에 나섰습니다. AI 데이터센터 지원을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한 데 이어 민관이 협력하는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 사업도 가시화되는 모습입니다.
12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AI 고속도로 핵심 인프라로 전남 해남에 건설을 추진 중인 국가 AI 컴퓨팅 센터가 올해 3분기 중 착공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과기정통부는 전날 민간 참여사업자로 삼성SDS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습니다. 과기정통부와 삼성SDS 컨소시엄은 다음달 내 민관 합작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이 SPC를 중심으로 총 2조5000억원의 재원을 들여 국가 AI 컴퓨팅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오는 2028년까지 첨단 AI 반도체 1만5000장 규모의 센터 구축이 목표입니다.
현재 총 4000억원 규모의 민관 출자도 확정된 상태입니다. 지난달 30일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 등에서 이번 사업 추진을 위한 SPC 출자를 승인하면서 공공 1160억원과 민간 2840억원의 출자가 결정됐습니다. 민간 사업자로 삼성SDS 외 네이버클라우드와 삼성물산, 카카오, 삼성전자, 클러쉬, KT 등이 참여했습니다.
과기정통부는 향후 센터가 구축되면 고성능 AI 컴퓨팅 자원을 경쟁력 있는 요금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중소·스타트업과 학계, 연구소 등에 적은 비용 부담으로도 마음껏 AI 혁신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입니다. 나아가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인 협업을 통해 국가 AI 컴퓨팅 센터에서 개발된 AI 서비스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전남 해남에 민관 협력으로 구축 예정인 국가 AI 컴퓨팅 센터 조감도. (사진=뉴시스)
이날 과기정통부는 기후에너지환경부와 AI 데이터센터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부처 간 협력을 강화하는 업무협약(MOU)도 체결했습니다. 지난 7일 'AI 데이터센터 산업 진흥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데 따른 후속 조치입니다.
당초 과기정통부는 특별법에서 비수도권 데이터센터에 한해 액화천연가스(LNG) 직접 거래를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기후부 반대로 전력 특례를 포기했습니다. 현재 전력망 상황으로도 당장 AI 산업 지원에 무리가 없다는 판단입니다. 더구나 특별법 제정이 늦어지면 AI 인프라 투자 유치와 산업 경쟁력 확보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봤습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6일 국회에서 "정부가 기획한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장 규모에는 약 500메가와트(MW) 전력이 필요하다"며 "국내외 기업들의 추가 수요를 고려해 5기가와트(GW) 이상의 전력이 필요하지만, 현재 수급 상태로도 지원 가능하다는 (기후부와의) 합의에 이르렀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과기정통부와 기후부는 이번 협약에서 향후 국내에 기가와트급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추가 수요가 있을 경우 양 부처가 공동 전담조직(TF)을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민관이 협력해 대규모 GPU 확보와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AI 기반시설 확충에 속도를 내면서 산업계가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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