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국내 방산업계가 발칸 지역 최대 방산 전시회인 루마니아 ‘BSDA 2026’에 나란히 참가하며 폴란드에 이어 루마니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흑해와 발칸 지역의 안보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루마니아가 폴란드를 잇는 동유럽 신규 수출 거점으로 부상하는 모습입니다.
현대로템이 야외에 설치한 루마니아 ‘BSDA 2026’ 부스. (사진=현대로템)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은 13일(현지시각)부터 사흘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리는 ‘BSDA 2026’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전시회에는 36개국 550여개 기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국내 방산업계의 핵심 수출 키워드는 ‘무인화’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과 성능개량형 그룬트, 에스토니아 밀렘로보틱스와 협력한 테미스-K 등을 공개했습니다. 전시 개막 전날에는 루마니아 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유무인복합체계(MUM-T) 시연도 진행했습니다.
현대로템은 다목적무인차량 HR-셰르파를 중심으로 대드론 방어 작전, 다족보행로봇 연계 정찰·화력 지원, 무인소방로봇 시연 등을 선보였습니다. 야외 부스에서는 실제 운용 환경을 가정한 시연을 통해 무인체계 확장성을 부각했습니다.
또 방산과 철도 사업을 함께 수행하는 종합 사업 역량도 소개했습니다. K2 전차와 다목적무인차량, 차륜형장갑차 등 방산 제품뿐 아니라 고속열차, 전동차, 수소 모빌리티 등을 함께 전시하며 사업 간 연계 가능성을 알렸습니다.
흑해와 인접한 루마니아의 안보 환경을 고려해 해상 무인체계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LIG D&A는 무인수상정 ‘해검’ 시리즈와 자율무인잠수정 등을 소개했습니다. 한화시스템은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배틀십’과 자율항법으로 기뢰를 탐지한 뒤 자폭 방식으로 제거하는 차세대 기뢰제거처리기를 전시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루마니아가 폴란드에 이은 동유럽 방산 수출 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루마니아는 흑해와 맞닿아 있고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부전선 국가로, 안보 지형이 폴란드와 유사합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루마니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지상군 무인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약 200여대 규모의 노후 전차 교체 수요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루마니아가 폴란드와 마찬가지로 단순 무기 구매를 넘어 자국 방산 제조 기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국내 업체들에는 기회 요인으로 꼽힙니다. 빠른 납기와 가격 경쟁력에 더해 현지 생산·기술 협력 등을 결합한 한국식 수출 모델이 루마니아의 입맛에 맞아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루마니아는 폴란드에 이어 주요 동유럽 수출국이 될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며 “지상무기와 방공, 무인체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추가 협력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루마니아에 현지 생산·공급망을 성공적으로 구축하면 인접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으로도 확산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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