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건드리면 충돌"…시진핑, 트럼프 면전서 '경고'
대만 문제 신경전 속 중동 정세에 '공조'
"호르무즈 개방·이란 핵무기 불허 합의"
2026-05-14 18:23:16 2026-05-14 18:33:37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면전에서 대만 문제가 잘못 다뤄지면 미·중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 면전에서 '미·중 충돌'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것은 그동안 기존 대만 관련 발언보다 수위가 한층 높아진 것으로 평가됩니다. 다만 이란 문제에 대해선 미·중 정상이 일정 부분 공조를 다짐했습니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란히 걸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트럼프, 대만 문제 '침묵'…중동전·경제 문제엔 '협력'
 
14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대만 문제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으면 양국이 충돌해 중·미 관계를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대만 독립'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양립할 수 없다"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중·미 양쪽의 최대 공약수"라고 했습니다. 중국은 그동안 대만 문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미국과 대만의 무기 거래 등에 대해 반대해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 문제에 대해 말을 아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시 주석과 함께 톈탄(천단) 공원을 둘러보던 중에 회담에서 대만 문제를 논의했는지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백악관에서도 중국 측에서 크게 강조한 대만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백악관은 두 정상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이란의 핵무기 보유 불허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좋은 회담을 했다"며 "양국 정상은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양국이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다는 데 동의했다"고 했습니다.
 
두 정상은 미국 기업의 중국 시장 접근성 확대와 중국의 투자 증대 방안 등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미·중, 전략적 안정 관계 수립…우크라·한반도 정세 논의도
 
양국은 또 이번 회담에서 '건설적·전략적 안정 관계'를 수립하기로 했습니다. 시 주석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건설적·전략적 안정 관계'에 대해 "협력을 중심으로 한 적극적이고, 경쟁이 절제된 선의의 안정이자 이견을 통제할 수 있는 상태의 일상적 안정 및 평화를 기대할 수 있는 지속적 안정이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두 정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한반도 문제 등 주요 국제·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는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관세와 무역, 희토류, 첨단기술 통제 등에 대한 문제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양국은 올해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비공식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상호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두 회의에선 양국 정상이 다시 만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정상은 마지막 날인 15일엔 기념사진 촬영과 우호 행사, 양자 차담, 오찬 회동 등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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