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덮친 ‘고유가 난기류’…2분기 실적 경고등
고유가 본격 반영…2분기 줄줄이 적자 전망
환율 부담까지 겹쳐 여름 성수기 효과 제한적
2026-05-15 14:26:00 2026-05-15 14:26:00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항공업계에 ‘고유가 난기류’가 드리우고 있습니다.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면서 국내 항공사들의 2분기(4~6월) 수익성 악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여객 수요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항공유 가격 급등에 따른 비용 부담이 실적을 압박하면서 업계 전반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인천공항 주기장에 항공기들이 세워져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을 제외한 국내 주요 항공사들이 올해 2분기 일제히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대형항공사(FSC) 대비 재무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일본 등 노선에서의 운임 경쟁 심화와 비용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며 수익성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진에어(272450)가 매출 3570억원, 영업손실 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제주항공(089590) 역시 매출 3750억원, 영업손실 1440억원이 예상됐습니다. 대한항공도 상황은 녹록지 않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유진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의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을 5조670억원으로 예상하면서도 영업손실은 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항공사들의 가장 큰 부담은 급등한 유류비입니다. 대한항공은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할 경우 연간 약 3050만달러(약 45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보고 있습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고환율도 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1499.9원까지 오르며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선을 위협했습니다. 항공업계는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비, 유류비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하는 구조여서 환율 상승 시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일부 증권사는 대한항공이 가까스로 흑자를 유지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KB증권은 대한항공의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을 195억원으로 전망했습니다. 화물 사업 안정성과 프리미엄 여객 수요가 실적 방어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다만 업계는 고유가·고환율이 본격 반영되는 2분기에는 실적 방어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입니다.
 
항공사들은 비용 절감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진에어는 이달 11일 입사 예정이던 신입 객실승무원 50명에 대한 채용 시기를 하반기로 늦췄고, 제주항공(089590)·트리니티항공(091810)(옛 티웨이항공)·에어로케이항공은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현재 한 달 단위로 시행 중인 무급휴직이 고유가 장기화 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항공업계는 여름 성수기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이란 전쟁이 지속되면서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업은 유가와 환율에 민감한 구조인 만큼 현재와 같은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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