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국내 방송·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제작 수요가 정체된 가운데 넷플릭스의 영향력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습니다. 국내 방송사와 OTT의 드라마 공급은 감소했지만 넷플릭스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공급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했습니다. 광고시장에서도 OTT 광고요금제 확산에 따른 대체 압력이 커지면서 방송시장 전반의 체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15일 공개한 2025년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에 따르면 2024년 방송사업자의 전체 직접제작비는 2조9709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습니다. 다만 외주제작비는 9878억원으로 2.2% 감소했습니다. 지상파 직접제작비는 9002억원으로 5.2% 줄었고, 외주제작비도 4648억원으로 4.3% 감소했습니다.
콘텐츠 공급량도 둔화했습니다. 방송사와 OTT 사업자의 드라마 공급 개수는 2022년 136개에서 2023년 112개, 2024년 108개로 감소했습니다. 특히 국내 OTT 드라마 공급은 2022년 32개에서 지난해 8개까지 줄었습니다. 반면 글로벌 OTT는 같은 기간 21개에서 25개로 증가했습니다.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 공급을 유지했습니다.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는 2023년과 2024년 모두 30개를 기록했고, 올해는 33개까지 확대됐습니다. 반면 티빙은 2023년 19개에서 지난해 11개로 감소했고, 웨이브는 8개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영향력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넷플릭스 전 세계 시청 시간 가운데 한국 콘텐츠 비중은 8.8%로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습니다. 넷플릭스의 수요 점유율 확대와 해외시장을 포함한 2차 유통 기대수익 영향으로 제작사에 대한 협상력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15일 제10차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회의 모습. (사진=방미통위)
광고시장에서도 OTT 영향력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방송광고 매출은 2조1976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감소했습니다. 전체 광고시장 내 방송광고 비중도 2022년 22.8%에서 지난해 17.7%까지 하락했습니다. 반면 국내 기준 유튜브 제외 OTT 광고 비중은 2020년 1.3%에서 지난해 2.5%로 상승했습니다.
OTT 영향력 확대에 맞춰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 체계도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이날 진행된 방미통위 전체회의에서 최수영 비상임위원은 "OTT 영향력이 커지고 있지만 관련 자료 제출 요구는 선언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정책·제도 개선 논의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고민수 상임위원도 광고와 이용자 흐름이 OTT·디지털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시장 불균형 해소를 위한 정책·입법 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윤성옥 비상임위원은 미디어 시장 전반의 경쟁 상황과 다양성 측면에서 OTT 영향을 보다 폭넓게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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