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한가족’ 호소에 물꼬 트인 협상…삼성 노사 마지막 절충나서
노사, 18일 중노위서 교섭 재개
이재용 등판…노조에 “한 가족”
김민석 “긴급조정 등 대응 강구”
성과급 제도화에 노사 이견 여전
2026-05-17 13:24:27 2026-05-17 13:25:06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오는 21일 총파업을 앞두고 18일 막판 협상에 나섭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노사 갈등에 대한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낸 가운데, 정부도 20여년 만의 긴급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협상 타결을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최대 100조원 규모의 직간접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안팎의 우려에 따라 노사가 한발씩 양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6일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노사 갈등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오는 18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사측은 노조 요구를 반영해 교섭위원을 여명구 DS부문 피플팀장으로 교체했으며, 노조 역시 사후조정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노사의 막판 협상 소식에 정부도 기민하게 반응했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18일 교섭은 파업을 막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노사 모두 이 자리의 무게를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며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 차질은 개별 기업의 손실을 넘어, 수출 감소, 금융 시장 불안, 수많은 협력 업체들의 경영과 고용 악화, 국내 투자 위축 등 국민 경제 전반에 깊은 상처를 남길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쟁의행위를 중단시키는 긴급조정 가능성도 처음으로 공식화했습니다. 김 총리는 “파업으로 국민 경제에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정부는 국민 경제 보호를 위해 긴급 조정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노사 모두 대한민국 경제와 미래를 위한 상생의 길을 찾아주시길 거듭 부탁드린다”고 했습니다.
 
지난 13일 사후조정이 결렬되면서 평행선을 달리던 협상의 물꼬가 터진 것은, 이 회장의 대국민 사과 메시지 등 경영진이 파업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 결과로 풀이됩니다. 앞선 지난 16일 이 회장은 해외 일정 중 긴급 귀국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매순간 마다 글로벌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무한경쟁의 시대”라며 “회사 내부 문제로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 저희 사장단은 현재의 경제상황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겠다”고 했습니다.
 
17일 김민석 국무총리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삼성전자 파업 관련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회장은 특히 노조에게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다.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 우리 한번 삼성인임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자”고 했습니다.
 
앞서 JP모건은 파업 발생 시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이 최대 43조원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여기에 공장 가동 중단과 재가동 비용, 글로벌 공급망 이탈에 따른 기회비용까지 더해질 경우 총 피해 규모가 100조원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문제는 노사 간 입장 차가 여전히 크다는 점입니다. 노조는 성과급 제도의 투명화와 상한(연봉의 50%) 폐지, 관련 제도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제도화에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노사가 오는 18일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고 절충안을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날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삼성전자 노사 화합이 될 수 있도록 사후조정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