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가 삼성전자 전사 실적을 이끈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비용 부담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완제품을 생산하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 내에서 MX 부문은, 메모리뿐만 아니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도 원재료에 포함돼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부담이 가장 큽니다. 이에 오는 7월 진행되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어떤 스마트폰 사업 전략을 드러낼지 관심이 쏠립니다.
서울 강남구 삼성 강남에 갤럭시 S26 시리즈가 진열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18일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DX 부문의 주요 원재료인 모바일용 메모리 가격은 지난해 연간 평균 대비 약 107%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카메라 모듈 가격은 15% 상승했으며, 모바일 AP 솔루션 가격도 12% 올랐습니다. 다만 TV·모니터용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은 약 4% 하락했습니다.
메모리 가격 상승폭이 큰 탓에 이번 분기보고서에는 모바일용 메모리가 원재료 품목에 추가되기도 했습니다. DX 부문의 원재료 매입 비중을 보면, 모바일 AP가 19.9%, 디스플레이 패널이 10.2%, 모바일용 메모리가 9.4%, 카메라 모듈이 8.9%로 집계됐습니다. 해당 매입 비중에선 내부거래가 제외된 만큼, 실제 메모리 매입 비중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모바일용 메모리로 사용되는 저전력 D램(LPDDR)은 2분기에도 큰 폭의 가격 상승을 이룰 전망입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LPDDR4X 제품의 평균판매가격(ASP)은 전 분기보다 70~75% 오르고, LPDDR5X 제품 ASP는 전 분기보다 78~83% 급등할 것으로 점쳐집니다. 트렌드포스는 보고서에서 “공급업체 주도의 메모리 가격 급등은 향후 몇 분기 동안 전 세계 스마트폰 산업에 깊고 지속적인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삼성전자 MX 부문의 수익성은 감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 1분기 MX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6% 증가한 37조5000억원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 줄어든 2조8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설명회(컨퍼런스콜)에서 “주요 부품 단가 부담이 2분기에도 가중될 전망”이라며 “주요 협력사와 전략적 협력 관계로 공급 안정성을 확보할 예정이나, 이익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사장이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6’ 행사에서 3세대 AI폰 ‘갤럭시 S26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에 삼성전자는 ‘갤럭시 S26 시리즈’ 등 플래그십 제품과 보급형 라인인 ‘A시리즈’ 판매를 통해 이익 감소 방어에 나설 전망입니다. 갤럭시 시리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분명한 만큼, 전체 라인업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 S26 시리즈는 출시 후 6주 동안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갤럭시 S25 시리즈 대비 15% 증가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 역시 갤럭시 S25 초기 대비 5% 증가하며 수요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는 7월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선보일 신제품과 인공지능(AI) 전략에 관심이 쏠립니다. 삼성전자가 AI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이전보다 강화된 AI 기능을 선보일지가 관건입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기존 폴드 시리즈 외에도 이른바 ‘폴드 와이드’ 등 추가 모델을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인 스마트 글래스를 언팩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부품의 단가 상승은 삼성뿐만이 아닌 스마트폰 업계 모두에 닥친 악재”라면서 “시스템 최적화를 통해 메모리 용량 대비 효율성을 높이고, ‘엑시노스’ 개발 및 채용을 늘려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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