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지난 3월 태광그룹 편입 이후 화장품·글로벌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 애경산업이 외형성장에도 수익성 악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올 2분기까지 해외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은 증가했지만 원가와 판매비용 부담 등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생활용품 사업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습니다.
19일 애경산업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은 1941억6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했습니다. 반면 영업이익은 45억2700만원으로 59.4%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6.5%에서 올해 2분기 2.3%로 4.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은 오히려 크게 줄면서 외형성장과 수익성 사이의 괴리가 확대됐습니다. 상반기 누적으로도 매출은 3529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9억원에 그쳐 영업이익률이 0.8%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수익성 악화가 더욱 뚜렷합니다. 애경산업의 상반기 매출은 화장품 1272억원, 생활용품 2257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화장품과 생활용품의 매출 비중은 각각 36%, 64%입니다.
특히 매출 비중이 큰 생활용품 부문은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습니다. 상반기 생활용품 부문 영업이익은 약 12억원, 영업이익률은 0.5%에 그쳤습니다. 화장품 부문 역시 상반기 매출은 약 1592억원, 영업이익은 약 35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2.2%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매출의 60% 이상을 담당하는 생활용품 사업에서 이익이 급감한 데다,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화장품 사업 역시 외형에 비해 수익성이 높지 않은 상황입니다.
회사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고 있는 화장품 해외 사업 외형 확대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상반기 화장품 사업 매출은 국내 437억원, 수출 835억원으로 수출이 내수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화장품 사업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6%입니다. 다만 해외 매출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화장품 사업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2.2%에 그치면서 해외 사업의 외형성장을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결국 애경산업의 하반기 실적 과제는 외형성장보다 수익성 회복에 맞춰질 전망입니다. 특히 매출 비중이 높은 생활용품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화장품 해외 사업의 매출 확대를 이익으로 연결하는 것이 전사 수익성 회복의 핵심 과제로 꼽힙니다.
애경산업은 헤어케어·바디케어 등 퍼스널케어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미국·유럽·남미 등 해외 판매 채널을 확대해 생활용품 부문의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입니다. 또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퍼스널케어 제품의 해외 수출을 늘려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입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하반기 경영 방향은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 글로벌 확장, 성장 채널 플랫폼 대응 강화, 프리미엄 기반 수익성 강화인 만큼 시장별 맞춤 전략을 이어가면서 외형성장과 수익성을 함께 관리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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