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렌터카 인수 후 배당 늘린 어피니티…재무부담 가중
상반기 순익 4.8배 규모 1200억 중간배당
모회사 합병에 "대주주 회수 전략 점검 필요"
2026-10-26 14:29:25 ㅣ 2026-10-26 14:39:19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계열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SK렌터카가 주주환원 규모를 대폭 확대하면서 재무안정성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크게 웃도는 배당이 집행되며 주요 자본적정성 지표가 신용평가사의 등급 하향 검토 기준선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렌터카는 올해 1분기 중 이사회 결의를 통해 보통주 1주당 2590원, 총 120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실시했습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249억원)의 약 4.8배 수준으로, 반기 기준 현금배당성향은 482%로 집계됐습니다.
 
2024년 8월 어피니티 측 특수목적법인(SPC)인 카리나모빌리티서비시스가 SK네트웍스로부터 SK렌터카 지분 100%를 인수한 이후 배당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인수 전인 2024년 68억원 수준이던 연간 배당액은 어피니티 인수 후인 2025년 300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1200억원이 집행됐습니다.
 
 
 
배당 지출이 이어지면서 재무안정성 지표는 저하됐습니다. 별도 기준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말 3047억원에서 올 상반기 말 2109억원으로 감소했고,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5987억원에서 5052억원으로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572.7%였던 부채비율은 올해 6월 말 698.9%로 126.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자기자본비율 역시 지난해 말 14.9%에서 올해 6월 말 12.5%로 하락했습니다. 이는 한국신용평가가 제시한 SK렌터카 무보증사채 신용등급(A/안정적)의 하향 가능성 증가 요인인 '자기자본비율 13.0% 하회' 기준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대주주 변경 이후 투자금 회수 성격의 배당 확대 기조가 강화되고 있는 점을 재무적 부담 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고배당 재원을 뒷받침한 올 상반기 실적 개선(별도 영업이익 919억원, 전년 동기 대비 25.0% 증가)의 이면에는 인력 감축과 회계추정 변경이 있습니다. SK렌터카는 올해 1월 본사를 서울 구로구에서 충청남도 천안시로 이전하고 희망퇴직을 단행했습니다. 그 결과 상반기 별도 기준 급여 지출은 180억원으로 전년 동기(247억원) 대비 27.1% 줄었습니다. 또한 신차 렌탈 종료 후 중고차를 재렌탈하는 방식으로 영업전략을 바꾸면서 차량 감가상각 내용연수를 기존 3~5년에서 4~6년으로 연장해 연간 감가상각비 부담을 낮췄습니다. 반면 차량 보유 기간 장기화로 중고차 매각이익률은 2024년 13.3%에서 올해 상반기 8.0%로 하락했습니다.
 
대규모 배당으로 내부 현금이 빠져나가면서 유동성 구조와 본업 투자 여력도 위축됐습니다. 지난해 말 1774억원이던 현금성자산은 올 반기 말 679억원으로 급감했습니다. 부족한 자금을 사모 기업어음(CP·재무제표 기준 잔액 1500억원) 등 단기 차입으로 조달하면서 총차입금(2조8891억원) 중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 차입금 비중은 지난해 말 47.5%에서 올 반기 말 50.8%(1조4666억원)로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현금 유출과 차환 부담 속에 본업 경쟁력 유지를 위한 렌탈자산 순투자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1636억원에서 올 상반기 1179억원으로 27.9% 축소됐습니다.
 
SK렌터카는 지난달 29일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 카리나모빌리티서비시스를 흡수합병(역합병)했습니다. 카리나모빌리티서비시스는 어피니티가 SK렌터카 인수를 위해 설립한 국내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지난해 말 기준 자본 8617억원(부채 5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합병 이후 자본적정성 지표는 개선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국내 SPC가 소멸하면서 어피니티 계열의 해외 법인인 카리나 트랜스포테이션 그룹이 SK렌터카 지분 100%를 직접 보유하는 구조로 바뀌었습니다. 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합병으로 자본적정성 지표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나, 향후 최대주주의 투자 회수 전략에 따라 재무구조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내재하고 있어 최대주주의 배당정책 및 자본회수 전략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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