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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3월 19일 10:0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사모펀드(PE) 운용사 ATU파트너스가 비전스튜디오 인수 5개월 만에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3년간 적자에 시달렸던 비전스튜디오는 ATU파트너스의 경영 개입 이후 글로벌 콘텐츠 수주에서 성과를 내며 연내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비전스튜디오는 신임 총괄 대표로 후반작업(VFX) 전문가 이덕우 257스튜디오 사업부문 대표를 선임했다. 기존 박정무 대표는 비전홀딩스 이사회 의장을 지내면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투자 유치에 주력할 예정이다.
글로벌 콘텐츠 수주로 '턴어라운드' 시동
이덕우 신임 총괄 대표는 비전스튜디오에서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부사장, '257스튜디오' 사업부문 대표를 역임하며 VFX 사업을 주도해왔다. 그는 20년 이상의 업계 경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왔으며, 특히 VFX 기술 혁신과 프로젝트 관리 역량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왔다는 평가다. 대표작으로는 <환혼> 시즌1,2, <구미호뎐 1938>,<경이로운 소문 2> 등이 있다.
박정무 의장(ATU파트너스 대표)은 지난해 10월 비전스튜디오 신규 위탁운용사(GP)로 ATU파트너스가 선임된 이후, 비전스튜디오 대표이사를 겸임하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재무 건전성을 확보했으며, 인수 5개월 만에 수주와 콘텐츠 제작에서 성공을 거뒀다. 글로벌 OTT 신규 VFX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자백의 대가'는 비전스튜디오의 작업을 거쳐 올 4분기 공개 예정이다.
박 의장은 "경영진 개편을 통해 비전스튜디오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 체계를 갖추게 됐다"라며 "VFX 사업 수주와 글로벌 OTT 시장 확장, AI 기술 도입 가속화를 통해 연내에 흑자 전환 등 의미있는 성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비전스튜디오는 1986년 ‘서울비젼’으로 출발해 광고,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 기획부터 VFX까지 제공하는 국내 유일의 종합 제작사다. ATU파트너스가 비전스튜디오를 인수한 가장 큰 이유다.
비전스튜디오는 3년간(2021~2023년)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2021년 207억원, 2022년 192억원, 2023년 179억원으로 감소 추세였고 영업손실 규모는 같은 기간 10억원에서 36억원으로 증가했다. 순손실도 65억원, 10억원, 32억원 등 적지 않았다.
ATU파트너스의 경영 개입 이후 비전스튜디오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 제작과 AI 기반 VFX 기술 개발에 집중하며 반등에 나섰다. 업계 최고 수준의 AI 기반 VFX 기술과 R&D 성과를 보유한 비전스튜디오는 오는 2분기부터 실제 콘텐츠 제작에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흑자 전환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본다.
한편 ATU파트너스는 2019년 설립된 PE 운용사로, 콘텐츠·미디어·엔터 분야 투자에 특화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게임구단 등 e스포츠 관련 산업에 중점 투자하는 아시아 최초 사모펀드를 결성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중꺾마' 신드롬을 일으킨 2022년 롤드컵 우승팀 'DRX', 메가 히트를 기록한 박재범 '원소주',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 제작사 'SAMG엔터' 등 다수의 성공적인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며 콘텐츠 분야 투자 전문 운용사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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