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000660) 사장이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
(CEO)들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습니다
. 삼성그룹의 대내외 불확실성의 위기 속에서 이 회장의 적극적 글로벌 경영 행보에 관심이 쏠리면서, 중국과의 협력 강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2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면담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28일 외신과 재계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제공상계 대표 회견’에 곽 사장과 함께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이 회장과 곽 사장 외에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미국 특송업체 페덱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 영국계 은행 스탠다드차타드, 미국 제약사 화이자,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등 주요 글로벌 기업 CEO들이 참석했습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글로벌 CEO들에게 중국 투자 확대를 당부했습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이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외국 기업인들에게 이상적이고 안전하며 유망한 투자처로,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외자기업들에 법에 따라 동등한 참여를 보장하겠다”며 “중국은 개혁·개방을 진전시키고자 확고하게 전념하고 있고 개방의 문은 더 넓게 열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장 진입 문턱을 낮추는 것이 우리의 다음 개방 확대의 중점”이라며 “올해 클라우드 컴퓨팅, 바이오 기술, 외자 독자 병원 개방 시범 구역을 만들었고, 앞으로 문화·교육·인터넷 등 개방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회장은 지난 2015년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인 보아오 포럼 이후 10년 만에 시 주석을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2005년 당시 저장성 당서기였던 시 주석이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인연이 시작됐고, 이 회장이 2013년 보아오 포럼 이사로 활동하며 좋은 관계로 이어졌습니다.
중국을 방문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회장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관세 폭풍 등 대내외 위기 속 임직원들에 통렬한 지적과 비판을 남긴 뒤 첫 글로벌 행선지로 택할 만큼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쏘아올린 글로벌 통상 전쟁이 더욱 심화하기 전에 일찌감치 중국과의 협력을 다지기 위한 기류로도 읽힙니다.
실제로 중국 시장은 지난해 괄목할 만한 매출 신장을 거두는 등 삼성 입장에서 매우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힙니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매출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64조927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국내 20조2978억원, 미주 61조3533억원, 유럽 29조967억원을 뛰어넘는 기록입니다.
또한 샤오미 등 중국 IT 기업은 가전과 스마트폰 분야 경쟁자기도 하지만, 메모리와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에서 잠재적 고객으로 꼽힙니다. 이 회장은 이번 방중 일정 중에 레이쥔 샤오미 회장과 샤오미 전기차 공장에서 만나는 등 협력 가능성도 높인 바 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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