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조기 대통령 선거일이 오는 6월3일로 확정되면서 여행사들이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5월에 이어 6월에도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늘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인데요. 지난해 2분기 티메프발 아픔을 올해 2분기에는 털어낼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는 분위기입니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8일 한덕수 권한대행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정례 국무회의에서 차기 대선일을 6월3일로 확정지었습니다. 인사혁신처는 이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사전투표를 한 뒤 대선일을 징검다리로 활용해 6월에 길게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늘어날 것으로 여행사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 사전투표일은 5월29∼30일인데요. 직장인들의 경우 29일에 사전투표를 하거나 30일에 투표를 하고 6월2일 하루만 연차를 내도 4일을 내리 쉴 수 있습니다. 혹은 대선일 이후 이틀 연차를 내면 금요일에 현충일이 있어 일요일까지 6일을 쉴 수 있게 됩니다. 날씨가 좋은 시기에 이렇게 징검다리 휴일이 생기면 여행 수요는 늘어나게 되는데요.
한 여행사 관계자는 "현충일 가까이 휴일이 생기면 심리적으로 여행을 떠나려고 마음을 먹는 이들이 늘어날 수 있다"며 "저렴한 항공편이 다 판매되고 나면 좀 더 항공료가 올라 여행사 상품 가격도 그에 맞춰 3만~5만원 더 올리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순차적으로 여행상품 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선거일이 이제 막 확정된 터라 현재까지 폭발적인 여행 예약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지는 않습니다. 여행사들은 여행을 마음먹는 이들이 이제부터 지속적으로 늘어나야 6월 송출객이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여행사 상반기 실적이 아직은 긍정적이지 못하다"며 "대선으로 인해 약간의 영향은 있겠지만 엄청난 특수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 탄핵 정국에 따른 어수선한 분위기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서 그동안 잠잠했던 공무원, 교사, 군인들의 여행수요도 다시 살아날 것으로 여행사들은 기대 중입니다.
한편, 전통적으로 여행업계에서 2분기는 비수기에 속합니다. 성수기인 3분기가 오기 전까지는 2분기 여행 예약률은 낮은 편인데요. 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 연휴 예약률은 지난해보다 분위기가 좋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5월에 이어 6월까지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가며 2분기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여행사들의 목표입니다.
올해 여행사들의 2분기 실적은 지난해 2분기 대비로는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2분기는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로 여행사들이 큰 피해를 입었던 시기로, 영업이익 하락 혹은 영업적자를 낸 곳이 많습니다. 기저효과에다 휴일 효과까지 더해 여행사들은 올해 2분기에 반전을 노리고 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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