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한국캐피탈, 운용수익률 '톱'…조달비용 압박 뚫었다
운용수익률 10% 넘어서며 A급 캐피탈 중 최고
소비자금융·투자금융 등 고수익 자산 집중 확대
고수익에 따른 고위험…“CSS, 연체 점검 강화”
2025-09-02 06:00:00 2025-09-02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9일 17:3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한국캐피탈(023760)이 신용등급 A급 캐피탈사 가운데 가장 높은 운용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조달비용률 부담이 크지만 운용수익률이 커버하면서 이자마진율도 우수하게 나온다. 영업자산 가운데 고수익 포트폴리오인 소비자금융(소매금융), 투자금융 등을 키우고 있는 것이 주효했다. 고수익 운용에 따른 건전성 고위험 문제는 심사 기준 고도화와 연체 점검 강화로 대응하고 있다.
 
운용수익률, A급 캐피탈사 가운데 최고…수익 효율성 높아
 
29일 여신전문금융 업계에 따르면 한국캐피탈은 경쟁 그룹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운용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말 9.6%에 이어 올 1분기 10.3%를 기록했다. 신용등급이 A급인 10개 캐피탈사 가운데 운용수익률이 10%를 넘어서는 곳은 한국캐피탈뿐이다. 9개사 평균치는 5.6%로 계산된다.
 
운용수익은 이자수익부터 할부금융수익, 리스수익, 신기술금융수익 등을 합산한 금액에서 리스비용과 신기술금융비용을 제외한 것이다. 총자산 평균잔액 대비 해당 금액 비율이 운용수익률이다. 한국캐피탈은 운용수익이 지난해 말 4008억원, 올 1분기 1113억원이었다.
 

(사진=한국캐피탈)
 
운용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빼면 손익 핵심인 이자마진이 나온다. 한국캐피탈은 조달비용률이 5.4%로 높은 편이고 계속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운용수익률이 높은 덕분에 이자마진율이 6.0% 수준으로 우수하다.
 
자산건전성 관리에 들어가는 대손비용 부담률은 2.4%로 높지만 계속 완화됨에 따라 영업이익률(2.6%)과 총자산순이익률(ROA, 2.0%)도 긍정적이다. 특히 ROA는 경쟁 그룹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캐피탈은 총자산이 4조7585억원 정도로 규모가 중소형 캐피탈사에 해당하지만 수익을 내는 효율성이 좋다는 것이다.
 
올 상반기에도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 대출채권(1827억원)과 할부금융(151억원), 리스(127억원) 등 주요 부문의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 그 결과, 영업수익이 2207억원으로 13.5%(263억원) 성장했다. 순이익(462억원) 성장을 이끌었다.
 
이자비용은 점진적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과거 저금리 시절에 발행했던 건들이 대부분 차환 완료됐고, 이후 고금리 시점에서 발행한 단기물의 만기가 도래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3일 발행한 회사채는 금리가 3.6%~3.8% 범위에서 결정됐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건들은 5.3%~7.8%다. 평균은 약 5.8%다. 차환하면 신규 발행금리와의 격차만큼 이자 부담이 낮아진다.
 
수익성 높은 신용대출 확대…“선제적·사후적 리스크 관리”
 
한국캐피탈의 높은 운용수익률은 고수익 자산에 기반한다. 통상 수익률이 높은 포트폴리오로 기업금융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소비자금융에서 신용대출 등이 주요하게 꼽힌다. 이 가운데 PF는 업계 전반적으로 위험노출액(익스포저)를 줄이고 있는데, 대출 규모가 커 거액여신 리스크가 있어서다. 부실 발생에 따른 건전성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한국캐피탈은 자산 성장을 적극적으로 이뤄가고 있는 만큼 모든 포트폴리오에서 규모가 증가하는 모습이다. 포트폴리오 구성은 기업금융 1조1331억원, 소비자금융 1조4985억원, 할부리스 1조2645억원, 투자금융 5466억원 등이다.
 
 
기업금융 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은 7674억원이며 자산 규모가 소폭 상승하며 유지되고 있다. 소비자금융은 개인신용대출 5625억원과 개인사업자신용대출 8963억원으로 구성된다. 특히 개인사업자신용대출이 빠르게 커지는 중이다. 추가적으로 자동차금융에서는 중고차 중심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투자금융도 자산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한국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시장 환경의 변화에 맞춘 탄력적 포트폴리오 운용을 통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라면서 “소비자금융의 경우 플랫폼 고도화, 전자약정 시스템 간소화, 사용자 인터페이스·경험(UI·UX) 개선 등으로 고객 편의성과 업무 효율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두 자산 모두 고수익인 만큼 건전성 측면에서는 고위험에 해당한다. 자산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소비자금융의 경우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라 취약 차주의 상환 능력이 급격히 저하될 우려가 있다. 한국캐피탈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반기 기준 4.9%로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1분기 기준 PF보다 소비자금융의 부실채권 비율이 더 높았다.
 
한국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소비자금융에서는 건전성 확보를 위해 신용평가모형(CSS) 취급 기준 등 심사 기준을 강화하면서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라며 “사후적으로는 리스크 최소화와 대손비용 감소를 위해 월별 신규 연체와 연체 정상화 목표 등을 중점 점검하고 있다”라고 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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