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충전 720km 주행…미래 모빌리티 기준, 현대 수소차 ‘넥쏘’
[시승기]유니크한 디자인…주행감 우수
새 디자인 언어 ‘아트 오브 스틸’ 반영
현대차그룹 최초 커텍터리스 V2L 배치
1만원 내외 충전하면 100km 주행 가능
3가지 트림…보조금 포함 3894만원부터
2025-06-20 14:49:27 2025-06-20 14:49:27
[인천 영종도=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공상과학(SF) 영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미래지향적 아우라를 뽐내는 외관. 7년 공백을 깨고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복귀한 현대차의 수소 전기차 ‘디 올 뉴 넥쏘(넥쏘)’의 첫인상입니다. 흔히 볼 수 있는 둥글고 부드러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디자인과 달리, 날렵하고 각진 모습이었습니다. 
 
지난 18일 인천 영종도 인근 카페에 주차 된 '디 올 뉴 넥쏘'.(사진=표진수기자)
 
지난 18일 서울 강서구의 한 호텔에서 만난 신형 넥쏘는 현대차의 새 디자인 언어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을 반영해 이전보다 강인한 이미지가 돋보였습니다. ‘센 캐’의 느낌은 전면부 주간주행등과 후면 테일램프(후미등)에서 흘러나왔습니다. 현대차그룹의 수소 브랜드 ‘HTWO’ 로고를 형상화한 독창적 디자인으로, 로봇이 연상됐습니다. 후면부 테일램프는 사각 디자인이지만, 이를 감싸는 곡선 표면 덕분에 독특한 조화를 이뤘습니다.
 
외관 뿐 아니라 실내도 간결해졌습니다. 버튼과 조작계가 줄어들면서 복잡함이 해소돼, 시각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줬습니다. 또한 양 측면에 배치된 디지털 사이드미러는 이전보다 시인성이 더 좋아졌습니다. 디스플레이가 따로 붙여진 듯했던 기존 모델과 달리, 더욱 조화로운 일체감을 제공했습니다.
 
현대차 '디 올 뉴 넥쏘' 계기판. (사진=표진수기자)
측면에 배치된 사이드 미러 디스플레이. (사진=표진수기자)
 
넥쏘의 운전대를 잡고 서울 강서구에서 출발해 인천 영종도의 한 카페까지 총 100km 시승을 진행했습니다. 전기차처럼 툭툭 튀어 나가는 느낌이 아니다 보니, 가속성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습니다. 수소차는 전기차와 달리 수소와 산소를 결합해 전기를 발생시켜 차에 동력을 제공하는 연료전지 스택이 장착돼 있습니다. 스택 장착된 수소차는 주행 시 ‘울컥’거리는 현상이 나타나 추월 등 엔진에 큰 힘이 필요한 상황에서 차가 치고 나가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주행감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시속 110km 이상 고속 주행에도 차량은 바닥을 꽉 붙잡은 채 안정감 있게 나갔습니다. 새로운 넥쏘에 적용된 150kW(킬로와트)급 전동 모터가 빠르게 돌아갔지만, 실내는 적막하리만큼 조용했습니다. 풍절음은 물론 하부 진동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부드럽게 충격을 흡수해 안정감을 줬습니다.
 
커넥터가 없이 220v를 충전할 수 있는 기능인 커넥터 리스 V2L은 넥쏘에 처음 적용됐다.(사진=표진수기자) 
네모 형태의 후미등을 적용한 '디 올 뉴 넥쏘'. (사진=표진수기자)
 
전기 활용도 편해졌습니다. 현대차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전력을 외부로 끌어와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인 ‘V2L(Vehicle to Load)’을 사용하려면 커넥터가 필요합니다. 반면 넥쏘는 수소충전구 반대편에 커넥터리스 V2L을 배치해 바로 220볼트(V) 코드 사용이 가능합니다. 커넥터가 필요 없는 외부 V2L은 신형 넥쏘에서 처음 도입됐습니다.
 
또 5분 충전만으로 최대 720km에 달하는 주행거리를 달성하고, 시승 후 연비도 104km/kg로 만족했습니다. 20일 기준 전국 평균 수소 충전 단가가 kg당 1만227원인 것을 감안하면 약 1만원으로 100km 주행이 가능합니다. 다만 충전 인프라 부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지난 18일 인천 영종도 인근 카페에 주차된 '디 올 뉴 넥쏘' 측면 (사진=표진수기자)
 
신형 넥쏘는 이번 세대부터 세 개 트림으로 운영됩니다. 판매 가격은 △익스클루시브 7644만원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7928만원 △프레스티지 8345만원입니다. 현대차는 정부 및 지자체의 수소차 보조금을 적용하면 3894만원부터 구매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인천 영종도=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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