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첫날부터 전직 대통령 이승만·박정희 묘역을 참배하는 등 통합 행보에 나섰습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대통령의 할 일은 국민을 크게 통합하는 우두머리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에 분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후보는 28일 오전 국립 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지난 9일 대선 출마를 위해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후 19일 만입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출발이 시작됐다. 제가 대통령이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가 국어사전을 찾아봤는데, '국민을 크게 통합하는 우두머리'라는 의미가 있었다"며 "대통령이든, 계 모임의 계주든, 동창회장이든, 그 대표는 그 공동체가 깨지지 않게 서로 화합하고 하나의 공동체로 서로 존중하고 의지하면서 제대로 공존·지속하게 하는 게 제일 큰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자주 '통합, 통합' 하지만, 경쟁을 할 땐 서로 상대를 두고 있다. 상대와 다를 수밖에 없다. 나의 다름을, 우리의 다름을, 우리가 상대보다 더 나음을 증명하기 위해 경쟁한다"며 "경쟁이 끝나고 대표선수가 선발되면 작은 차이들을 넘어 국민을 하나의 길로 이끌어가는 것, 국민의 에너지 역량을 최대한 결집하는 것, 이게 대통령이 할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김민석 최고위원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후보는 현재 우리나라가 많이 분열됐다고 평가하면서 통합을 강조했는데요. 그는 "아직 대통령이 된 건 전혀 아니지만 대통령 후보 역시 그 길로 가야 한다"며 "지금 나라가 너무 많이 찢어졌다. 서로 분열하고 갈등하고 대립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명확하다. 세상이 너무 힘들다. 우리 국민도 지쳤다"며 "갈가리 찢어지지 않도록 통합해 나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후보 입장에서도 민주당 후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 온 국민의 후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첫 일정으로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가장 큰 과제는 내란을 극복하고 헌정 질서와 우리 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좌우, 진보 보수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후에는 자민련 총재를 거쳐 김대중정부 시절인 2000년 국무총리를 지낸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묘역도 참배했습니다. 또 '보수 진영의 책사'로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선대위원장으로 첫 인선을 발표했습니다.
이 후보는 전날 후보 확정 후 "가급적 넓게 많은 사람과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이 발언에 따른 것으로 첫 인선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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