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커 무비자 초읽기…중국 하늘길 넓히는 항공업계
3분기 중국인 무비자 입국 한시 적용
국내 항공사, 한중 노선 증편에 속도
2025-05-07 15:45:49 2025-05-07 15:45:49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정부가 중국 단체 관광객(요우커)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한시적으로 허용할 방침입니다. 이에 한중 양국을 잇는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는 중국 노선 늘리기에 분주합니다. 특히 중국 매출 비중이 전체의 10~15%로 일본 다음으로 높은 LCC의 경우, 기민하게 대응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3월, 대한항공 여객기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7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3분기(7~9월)부터 중국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한시적으로 허용할 방침입니다. 이에 국내 항공사들도 중국 노선 늘리기에 나섰습니다. 먼저 청주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LCC 에어로케이항공은 오는 26일부터 청주~칭다오 노선을 주 7회 운항합니다. 진에어(272450)는 오는 30일부터 인천~칭다오 노선을 하루 한편씩 매일 운항할 예정입니다.
 
이스타항공은 수요가 높은 칭다오와 옌타이 노선을 하반기에 띄울 계획을 세우고 해당 노선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이들 항공사보다 앞서 중국 노선을 늘린 항공사들도 있습니다. 에어부산(298690)은 앞선 4월27일부터 부산발 옌지 노선을 기존 주 3회에서 주 6회로 증편해 운항하고 있습니다. 제주항공(089590)은 4월 중순부터 한동안 중단했던 제주발 시안과 홍콩을 오가는 노선을 주 2회로 부활시켰습니다.
 
대한항공(003490)은 올 하계 기간(3~10월) 중국 운항편을 주당 195회로 편성했습니다. 이는 코로나 사태 이전의 90% 수준으로 회복한 편수입니다. 아시아나항공(020560)도 앞선 3월부터 청두, 충칭 노선을 각각 주 7회로 확대했습니다.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 늘리기에 나서는 건, 중국 왕복 노선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대형항공사는 7~9%, 저비용항공사 10~15% 수준)이 낮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가장 매출이 큰 일본 노선(20%)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항공업계는 한국인의 무비자 중국 입국이 허용된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중국인 관광객에 대해 무비자 입국까지 허용한다면, 한중 항공 수요가 사드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의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사드 사태 이전인 지난 2015년 중국과 한국을 오간 여행객은 1647만명으로 집계된 반면, 작년 한 해는 1377만명으로 나타났습니다. 무비자 입국 허용 시 이를 뛰어넘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한 한시적 비자 면제를 시행할 경우 한중 노선 수요는 사드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무비자 입국이 시행된다면 이를 바탕으로 수요 증가를 분석해 점차 노선 수와 운항 횟수를 늘려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한국인을 대상으로 최대 15일간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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