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금리 인하 기대감 확산…대주주 양도세 개편안 주목
미국 관세 연장·CPI 안정에도 박스권 흐름 지속
잭슨홀 미팅·소매기업 실적, 변동성 촉발 변수
세제·상법 개정안, 증권·금융주 직접 영향 전망
2025-08-17 06:00:00 2025-08-17 06:00:00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중 관세 유예 연장과 금리 인하 기대에도 불구하고 32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미국 주요 소매기업 실적과 잭슨홀 미팅, 국내 세제 개편안과 상법 개정안 등 대형 이벤트가 맞물리며 금리 컨센서스 변화에 따른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8월11일~14일) 코스피는 전주(3227.68) 대비 0.06% 하락한 3225.66에 마감했습니다. 코스피는 3220선에서 상단이 제한되며 등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주에는 두 가지 큰 불확실성이 해소됐습니다. 우선 미·중 관세 유예 종료(12일)를 앞두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미중 관세 유예가 90일 재연장됐습니다. 
 
아울러 관세 여파가 우려됐던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며 9월 금리 인하 기대를 키웠습니다.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한때 99% 까지 상승했고, 연말 금리 컨센서스도 3회 인하로 다시 상승하면서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을 선반영한 구간으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증권가는 이번 주(8월18일~22일) 역시 코스피가 3200선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재개 전까지 통화정책 기대와 경제지표 간 힘겨루기 지속이 불가피하다"며 "금리 컨센서스 변화에 따라 3200선을 중심으로 이슈에 따른 등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번 주에는 미국 주요 소매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시장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타겟, 월마트, 홈디포 등이 실적을 내놓을 예정인데, 의류·가전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이익 악화 여부가 관건입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및 가이던스에서 관세 영향 본격화에 따른 가격 인상이나 마진 훼손 관련 언급이 있으면 시장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미국 잭슨홀 미팅도 주목됩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위원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노동시장에 대한 연준 의장의 발언은 향후 금리 인하 경로에 중요한 힌트를 제공할 수 있다"며 "만약 연준의장이 50bp 금리 인하 등 급격한 금리 조정에 대한 불편함이나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여전히 강조한다면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세제 개편안 수정 여부와 상법 2차 개정안 통과 가능성이 정치 이벤트로 부각됩니다. 세제 개편안은 오는 21일 차관회의에서 논의된 후 국무회의(26일) 거쳐 국회로 제출될 예정입니다. 같은 날 국회 본회의에서 여당이 집중투표제와 감사위원 분리선출 인원 확대 등을 담은 상법 2차 개정안과 노란봉투법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양도세 대주주 기준과 자본시장 제도 변화는 증권주와 금융주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상법 개정은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연결돼 주식시장 전반의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세제·배당 정책 변화와 내년 예산안에 따른 투자 확대에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업종에 주목합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재료에 따라 주도주 교체 과정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실적 관점에서는 산업재, 유틸리티가 앞선다"며 "정부 세제 개편안이 원안보다 약화될 경우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대안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신정부의 내년 예산안에 따라 로봇, 소프트웨어, 시스템 통합(SI)을 비롯해 인공지능(AI) 중심 데이터 투자 확대, 제조업 경쟁력 제고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습니다. 
 
지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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