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원가율 개선에 따라 올해 1분기 주요 건설사들의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익성 제고과 주택 사업 신규 수주 효과로
대우건설(047040)과
DL이앤씨(375500)의 영업이익은 일 년 전 보다 30% 넘게 증가했는데요. 건설경기 침체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원가율 관리가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9조2574억원에서 18조4340억원으로 4.28% 감소했습니다. 5대 건설사 모두 전년보다 매출이 줄었는데, 지난해를 기점으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줄면서 주택 매출이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 증가 폭이 큰 DL이앤씨와 대우건설은 각각 전년 대비 32.97%, 31.79%가 늘었습니다. DL이앤씨는 주택 부문 원가율이 개선이 주효했는데요. 민간참여사업 도급증액 약 50억원이 반영되면서 원가율 90.7%로 선방했습니다. 2023년 이후 착공한 현장들의 매출 기여도가 올라가면서 주택 부문 수익성은 안정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허재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택 부문 원가율 안정화와 더불어 2분기부터 별도 기준 플랜트 부문과 DL 건설 토목 부문의 수익성 개선도 기대되는 상황"이라면서 "1분기 플랜트 수익성은 고원가율 현장의 일시적 요인이 반영되며 악화됐으나 2분기에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대우건설 역시 매출은 줄었지만 수익성이 개선됐는데요. 주력인 주택건축부문은 약 300억원의 준공정산이익 등의 효과로 원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4.3%포인트 개선됐습니다. 플랜트부문은 고마진의 나이지리아 LNG 프로젝트 비중이 높은데, 22.6%에 달하는 매출 총이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일회성 요인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상황입니다.
삼성물산, 원가율 상승…하반기 수익성 회복 흐름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원가율은 94%에서 95.6%로 다소 상승했는데요. 1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 3조6200억원, 영업이익 1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2%, 52.8% 줄어들었습니다. 반도체 경기가 둔화되면서 삼성전자의 하이테크 프로젝트 발주 물량이 줄었고, 평택 P3 등 기존 대형 프로젝트가 종료한 데 따른 것이란 평가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상반기까지 건축 부문 매출 감소로 인한 이익 하방 압력으로 실적 모멘텀이 약하다고 봤습니다.
삼성물산은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적극 나서며 독보적인 수주물량을 확보해 공백을 메우고 있는데요. 1분기 한남4구역, 신반포4차, 대림가락 등의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액인 5조원을 조기에 달성했습니다. 하반기에는 압구정2구역과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 등 수주전에 나서며 주택 중심의 수주 기반을 강화해 나갈 전망입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4분기 적자를 딛고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줄었습니다. 현대건설의 원가율은 저수익 주택 현장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2021~2022년 저마진 주택 현장의 매출 축소와 이에 기반한 원가율 개선 효과는 점차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별도 주택 부문의 저수익성 착공 매출 비중이 1분기 67%, 2분기 64%, 3분기 59%, 4분기 53%로 점진적으로 개선될 예정이며, 2026년에는 14%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당사에서도 올해 연결 주택 부문 저수익성 매출 비중이 48%로 전년 대비 26.4% 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추정해 주택 수익성은 하반기부터 의미 있게 개선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망했습니다.
GS건설은 역시 1분기와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소폭 줄었는데요. 플랜트 현장들의 실행 예산 확전 전 영향으로 원가율이 높았으나 주택 일부 현장의 도급증액으로 이를 일부 상쇄했습니다. 다만 올해 준공 예정인 프로젝트 미수채권에 대한 대손집합과 수주추진비 증가 등으로 판관비가 증가해 원가율 개선 효과를 상쇄했다는 분석입니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카타르, 베트남 등 해외 인프라 사업에서 추진 중인 비용정산과 도급증액, 현재 실행원가율이 100%인 파드힐리 등 플랜트 현장의 본예산 편성 등이 이뤄지면서 1분기가 저점인 상저하고의 실적 경로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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