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트로피에셋(Trophy Asset·상징성 있는 자산) 중 하나인 '판교 테크원타워' 매각을 추진하며 판교역 일대가 다시 한 번 진화할 전망입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판교 테크원타워 매각 주관사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CBRE코리아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에 돌입했습니다. 판교 테크원타워를 담고 있는 '미래에셋맵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62호' 펀드의 만기가 2027년인 만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선제적으로 매각을 추진 중입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534에 소재한 판교 테크원타워는 2021년 준공된 연면적 약 6만평 규모의 초대형 오피스 자산입니다. 판교역 인근 4개 주요 오피스 자산 가운데 가장 크고 가장 최근에 준공된 건물로, 핵심 입지와 희소성을 갖춘 대표 트로피에셋으로 평가됩니다. 초대형 프라임 자산군 운용에 대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오랜 노하우를 기반으로 임대차 운영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보여왔습니다.
시장에서는 현재 판교 테크원타워의 매각가를 1조원 후반대에서 2조원 수준으로 추정합니다. 특히 이번 매각으로 '판교역 핵심업무권역'이 더욱 부상할 것으로 기대돼 이목이 집중됩니다.
테크원타워가 위치한 판교역 핵심업무권역는 판교에서 기업들이 사옥 입지로 가장 선호하는 지역으로, 주요 업무 시설, 교통 인프라, 주거지, 생활편의시설이 밀집돼 있습니다. 인력 수급과 기업 브랜딩 측면에서 최적지로 평가받으며 네이버·카카오·넥슨·크래프톤·엔씨소프트·안랩 등 국내를 대표하는 IT 유수 기업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 강남에 흩어져 있던 주요 기업들이 강남역과 삼성역 중심으로 집중하면서, '테헤란로'라는 브랜드를 형성했던 사례와 유사하는 평가입니다. 당시 테헤란로는 우수 기업 집결→ 인재 유입→ 업무 생산성 향상→ 자산가치 상승이라는 선순환 구조가 이어졌고, 이제 그 흐름이 판교역 핵심업무권역을 중심으로 판교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다만 주요 IT 기업들뿐만 아니라 핀테크 등 신흥 기업들도 판교역 핵심업무권역을 주목하면서 판교역 내 가용 오피스 면적은 한정적인 상황입니다. 이에 판교역을 둘러싼 핵심 오피스 확보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으며, 판교테크원은 단기 수익을 위한 투자 대상 그 이상으로 평가받습니다. 즉시 입주가 필요한 기업뿐 아니라 향후 직접 사용을 고려하는 기업도 먼저 판교테크원을 통해 우량 오피스를 확보해 놓고, 일정 기간 임대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각 주관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CBRE코리아는 "판교 테크원은 입지, 규모, 안정성 등에서 기업들의 오피스 보유 수요에 부합하는 드문 오피스"라며 "미래 성장을 준비하는 주요 기업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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