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전국 집값이 한달만에 하락 전환한 가운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서울 강남3구는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서 전국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0.02% 하락해 전월(0.01%) 대비 하락 전환했습니다. 서울은 0.25% 올라 전월(0.52%)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는데요. 주요 선호단지에서는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나머지 단지에서는 매수 관망세를 보였습니다.
강남구(0.54%)는 압구정·대치·개포동 주요단지 위주로, 서초구(0.53%)는 반포·잠원동 준신축 위주로, 송파구(0.47%)는 잠실·신천동 위주로, 동작구(0.37%)는 흑석·상도동 위주로, 양천구(0.34%)는 목·신정동 위주로 상승했습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제도가 시행된 이후 강남3구, 용산구 아파트에서는 신고가가 속출하며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프롭테크 기업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서울 강남구는 신고가 거래 비중이 59%였으며, 용산구 아파트도 46.2%가 신고가 거래였습니다. 서초구와 송파구도 신고가 거래 비중이 각각 33.3%, 27.9%로 나타났습니다.
(표=뉴스토마토)
강남구 개포동 개포래미안포레스트 전용면적 84㎡(13층)는 지난 1일 30억6500만원에 거래되며 이전 최고가보다 1억1500만원이 올랐습니다. 대치동 대표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는 전용 76㎡ 매물이 31억4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서울 외곽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은 약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강북구와 노원구는 5월 첫째 주까지 보합 국면(0.00%)이었다가 지난주 각각 0.01% 하락했습니다. 도봉구 역시 하락 폭이 0.01%에서 0.02%로 커졌습니다.
수도권은 지난달 주택 매매 가격지수가 0.15%에서 0.07%로 상승폭이 축소됐는데요. 과천시·용인 수지구에서 상승했으나, 안성·평택·안양 만안구에서 하락, 인천은 연수·서·계양구 위주로 하락 지속됐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은 "매매는 서울·수도권에서 재건축 호재 단지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유지되고 있으나, 그 외 단지는 관망심리 확대로 거래가 드물고, 지방도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른 매물 적체 등이 관측되며, 전국 하락 전환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여파로 서울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는 하락했습니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20.5로 전월보다 15.6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서울 지수는 올해 들어 3월까지 계속 오르다 처음으로 상승세가 꺾였습니다. 경기도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도 같은 기간 116.4에서 108.2로 하락했고, 수도권 전체로는 122.0에서 112.5로 낮아져 상승 국면에서 보합 국면으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전국 기준으로는 3월 114.3에서 지난달 108.7로 하락해 보합 국면을 유지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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