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토론)이재명에 집중된 견제…김문수·이준석 '협공'(종합)
'경제분야' 첫 TV토론…커피원가·친중·원전 등 놓고 이재명에 '집중 공세'
2025-05-18 23:16:21 2025-05-18 23:27:25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6·3 대선 첫 TV토론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공세가 집중됐습니다. 특히 김문수·이준석 후보는 커피 원가와 대중 외교 기조, 원전 문제 등을 놓고 이재명 후보를 집중적으로 공격했습니다.
 
18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21대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각 정당 대선 후보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권영구 민주노동당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김문수·이준석, 이재명 과거발언·공약 집중 공략
 
18일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초청 1차 TV토론(경제 분야)에서 김문수 후보는 '커피 원가 120원'이라고 했던 이 후보의 과거 발언을 꺼내 들어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이 후보는 "말에는 맥락이 있는데 한 부분만 딱 떼서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또 반도체특별법에서 주52시간제 예외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 이재명 후보에게 "상당히 모순된 얘기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노란봉투법을 두고도 김문수·이재명 후보는 충돌했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제1공약인 인공지능(AI)로 공세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또 이재명 후보가 재정지출 확대 필요성을 주장하기 위해 제시했던 이른바 '호텔경제론'을 언급하며 "돈 풀기식 괴짜 경제학이다. 경제 성장은 그런 식으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김문수·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대중국 외교관을 겨냥해 협공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최근 중국·대만에 관여 말고 '셰셰'하면 된다고 해 비난받았다"며 "너무 친중국적 입장이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습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너무 단편적인 생각"이라며 "국익을 중심으로 판단해야 하고 대만과 중국의 분쟁에 우리가 너무 깊이 관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김문수 후보도 이재명 후보에게 "성남시장 시절 사드 철회를 주장했고, 2023년 민주당 대표 시절에는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의 협박성 발언에도 반박하지 못하고 물러섰다"며 "미국 입장에서는 끔찍할 정도의 메시지를 (이재명 후보가) 계속 보내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걱정 안 해도 된다"며 "한·미 동맹은 안보 동맹애서 경제 동맹, 포괄 동맹으로 가야하는 외교의 기본 축인 건 분명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의존하는 건 안 된다"며 "외교는 언제나 국익 실용중심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문수·이준석 후보는 에너지 정책을 놓고도 이재명 후보에게 협공을 벌였습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원자력발전소를 짓지 않고 어떻게 AI 세계 3대 강국을 하느냐"고 꼬집었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환경론자의 말에 휘둘려 국가의 대사를 판단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원 사격에 나섰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에너지 정책에 관한 원전이 필요하냐, 필요하지 않느냐는 일도양단으로 판단하지 못한다"며 "가능하면 원전을 활용하되 과하지 않게 재생에너지 중심 사회로 가자는 말"이라고 맞섰습니다.
 
김문수·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제시한 '코스피 5000시대'도 비판했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주식을 처음 경험할 때 친구 권유로 작전주로 경험한다고 했는데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두 분께서 협공하면서 저한테 (답변) 기회를 안 준다"고 응수했습니다.
 
이재명(왼쪽) 민주당 대선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추경", 김문수 "규제혁파", 이준석 "교육"
 
후보들은 또 저마다의 저성장 극복과 경제활성화 등에 대한 각자의 해법과 대책을 내놓고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내수 부진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짚으면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추경(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서 서민 내수경기를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김 후보는 "기업이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규제를 완전히 판갈이 하겠다"며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에 대해서는 특별 혜택을 많이 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준석 후보는 "우리는 수출로 먹고 산다"며 "국제 과학기술 패권경쟁에서 살아남아야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들 수 있다. 표퓰리즘 아닌 실력으로 돈 풀기가 아닌 교육과 성장성으로 대한민국 다시 성장시킬 것"이라고 전했했습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성장에 가려진 불평등을 직시해야 한다"며 "해답은 분명하다. 부자 감세가 아니라 부자 증세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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