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KAI) 공장에서 열린 KF-21 양산 1호기 최종 조립 착수 행사에 참석한 방위사업청과 공군, KAI 관계자들이 기념 테이프를 커팅하고 있다.(제공=KAI)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한국 공군의 주력 전투기가 될 한국형 전투기 KF-21(보라매) 1호기가 최종 조립에 돌입했습니다. 이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내년 9월쯤 공군에 처음 배치됩니다.
이어 2028년까지 1차 생산분 20대가 공군에 인도되고, 다음 달 계약이 예정된 추가 생산분 20대는 2032년까지는 공군에 납품됩니다. 이들 40대의 KF-21은 공군 강릉기지에 배치될 예정입니다. 현재까지 계획으로는 공대지 임무가 가능한 블록Ⅱ까지 총 120대가 전력화돼 F-4와 F-5 전투기를 대체하게 됩니다. 추가 개량 생산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방위사업청은 20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전투기 KF-21 양산 1호기의 최종 조립 착수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정규헌 방사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은 "공군의 미래를 열어갈 KF-21의 최종조립 착수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게 된 것은 연구·개발자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차재병 KAI 부사장은 "많은 도전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방사청, 공군, 개발업체 등 관련 기관들의 협력이 있었기에 KF-21 양산까지 안정적으로 올 수 있었다"며 "빈틈없고 완벽한 공정으로 적기 납품을 위해 전 구성원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경남 사천 KAI 공장에서 KF-21 양산 1호기가 조립되고 있다.(사진=방위사업청)
KF-21은 지난해 7월 양산에 착수한 이후 부품 가공에서부터 중요한 구성품 제작, 전·중·후방의 동체 조립 단계를 거쳐 이날 최종 조립 단계에 진입하게 됐습니다. 최종 조립은 비행수락시험에 앞서 동체, 날개 등 기체 구조물을 결합해 항공기의 외형을 완성하는 단계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기체에 전자장비, 엔진 등 각종 구성품을 장착한 후 항공기 기능의 정상 작동 여부도 시험하게 됩니다. 항공기 생산과정에서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방사청 관계자는 "최종 조립 단계에 진입했다는 것은 전력화를 위한 전투기의 생산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대내외에 공식적으로 알리는 의미가 있다"며 "개발 단계를 넘어 최종 완성을 눈앞에 둔 것을 알린 것은 향후 수출 협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KF-21이 수출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하나 있습니다. 양산 단가입니다. 1차 생산물량이 당초 40대에서 20대(+20대)로 조정되면서 당초 예상됐던 가격을 훌쩍 넘긴 데다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가 1조6000억원의 개발분담금 중 6000억원만 분담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추가 인상요인이 발생한 것입니다.
조용진 방사청 대변인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인도네시아가 미납한 1조원의) 개발분담금에 대한 배분은 KAI와 방사청, 관련 부처가 협의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미납 분담금은) 양산 원가에 보전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양산 단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미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방사청은 KF-21 20대를 약 2조6320억원에 계약했습니다. 체계종합을 하는 KAI 약 1조9610억원, 엔진을 납품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약 5561억원, 전자식 능동주사(AESA) 레이다 개발을 맡은 한화시스템 약 1147억원 등입니다. 이를 산술적으로 나눠보면 1대당 가격은 1300억원이 넘습니다. 대당 1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진 록히드마틴의 스텔스전투기 F-35A보다 비쌉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가 분담하기로 한 개발비 1조원이 양산원가에 더해지면 가격은 더 올라갈 수밖에 업는 상황입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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