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엑스큐어, 유심 수요에 기댄 유증…반복되는 자금 악순환
SK텔레콤에 유심 납품 사업 진행…유상증자로 생산 확대 대응
다만, 단기 호재로 수익성 지속할 수 있는 근본 해결책 필요
지난해 말 유동비율 458.62%서 1분기 152.89%로 급감 등
2025-05-22 06:00:00 2025-05-22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0일 16:0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엑스큐어(070300)가 유상증자로 자금 조달에 나섰지만, 대부분 SK텔레콤 해킹 사태 이후 유심(USIM) 추가 제작을 위한 운영비로 사용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매출 확대 등 실적 개선이 전망되지만, 일시적인 호재에 불과해 근본적인 수익 구조와 현금흐름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자금 조달 악순환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엑스큐어는 올해 1분기 말 현재 현금및현금성자산 107억원을 가지고 있지만, 올해 12월 전환사채(CB)에 대한 조기상환 정구기간이 도래하면서 122억원이 유동성전환사채로 분류된 상태다. 현금 유동성 부족으로 유상증자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엑스큐어 홈페이지 갈무리)
 
유상증자로 166억원 조달해 유심 생산 운영비에 150억원 투입
 
20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엑스큐어는 최근 유상증자로 165억6000만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운영자금으로 149억6000만원, 채무상환자금으로 16억원을 마련했다. 운영자금은 대부분 유심 제작비와 로열티 판매수수료를 위한 생산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최근 일어난 SK텔레콤 해킹 사태 이후로 유심 교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유심 추가 생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측에 따르면 엑스큐어는 매년 일정한 양의 유심을 생산하고, 이를 SK텔레콤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 3년간 평균 유심 제작비는 2022년 42억원, 2023년 66억원, 지난해 5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유심 판매수수료로 2022년 6억원, 2023년 5억원, 지난해 8억원 가량이 사용됐다.
 
엑스큐어는 유심 추가 생산을 위해 유심 제작비로 110억3800만원, 유심 판매수수료로 29억2200만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보건소·학교·공단 등 공공 부문과 대기업 사업장과 아파트 등 민간 부문에 들어갈 심장제세동기(AED) 생산자금으로 1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매출 감소세가 지속되며 수익성도 줄어든 상황에서 엑스큐어는 기사회생 기로에 놓여 있다. 지난해 엑스큐어 매출은 107억원으로 전년도인 2023년 348억원에서 69.08%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023년 1억원에서 지난해 22억원으로 20배 가까이 확대됐다. 만일 올해도 영업손실이 지속된다면 이자보상배율은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해 엑스큐어는 한계기업에 처할 전망이다. 이에 이번 자금 조달 마련을 통한 생산 확대는 흑자로 턴어라운드하기 위한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심 교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점에서 보다 장기적인 수입원 확보가 필요해 보인다. 앞서 엑스큐어는 지난 2023년 IT 서비스 회사 유니포인트를 자회사로 편입해 매출이 늘어난 바 있다. 당시 IT서비스 부문 상품 매출이 152억원에 달했지만, 1년 만인 지난해 해당 매출이 0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매출도 덩달아 감소했다.
 
 
전환사채 상환기간 도래에 유동성 '급감'
 
최근 엑스큐어는 자금 조달이 연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동성이 저하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빌린 전환사채(CB)에 대한 조기상환 청구기간이 돌아오면서 유동부채는 크게 늘어난 상태다. 근본적인 수익 구조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부족한 현금 여력으로 인한 자금 조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엑스큐어 유동자산은 지난해 말 139억원에서 올해 1분기 256억원으로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유동부채는 지난해 말 3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67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유동비율은 감소했다. 유동비율은 지난해 말 458.62%에서 올해 1분기152.89%로 급감했다. 아직 안정권에 속해 있지만 유동부채는 5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유동부채가 갑자기 늘어난 이유는 전환사채(CB) 조기상환 청구기간이 1년 이내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유동부채에서 유동성전환사채는 지난해 말 0원에서 올해 1분기 122억원으로 늘어났다. 엑스큐어가 지난해 발행한 3회차 CB 80억원과 4회차 CB 70억원에 대한 만기는 2028년 1월이지만, 조기상환 청구기간은 올해 12월부터다.
 
무엇보다 현금흐름은 악화된 상태에서 자금 조달 필요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적자 전환함에 따라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도 적자를 기록했다. FCF는 2023년 15억원에서 지난해 -48억원으로 감소했다. 아울러 영업활동현금흐름 손실은 지난해 1분기 21억원에서 올해 1분기 82억원으로 증가했다. 유형자산의 취득도 지난해 1분기 0원에서 올해 1분기 4153만원으로 늘면서 FCF도 -82억원을 기록했다. 
 
엑스큐어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USIM에 대해선) 매년 SK텔레콤에 납품하고 있는 수량이 있긴 하다"라며 "공시 내용 외에 따로 드릴 말씀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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