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 정보보호 투자 ‘부실’…연평균 30억 수준
최근 3년간 누적 투자 1위 삼성전자
주요 기업 연 평균 투자액 30억 수준
기술 대비 정보보호 투자비율 10%↓
“투자 강화하고 CEO 책임 물리도록”
2025-05-26 14:20:11 2025-05-27 17:31:01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SK텔레콤(017670) 해킹 사태로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의 연평균 정보보호 투자액이 3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들 기업의 정보보호 투자액은 해마다 늘고 있기는 하지만, 정보기술 대비 투자 비율은 대부분 10% 미만으로 저조했습니다
 
SK텔레콤이 가입자 유심(USIM) 정보가 해킹당했다는 사실을 발표한 지 한 달이 지난 22일 서울 시내 한 SKT 직영점에서 가입자들이 유심 교체 상담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6일 업계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공시 종합포털 등에 따르면 정보보호 투자액 공시 의무화가 이뤄진 2022(전년 실적 기준) 이후 가장 많은 투자를 집행한 기업은 삼성전자(005930)로 나타났습니다. 삼성전자는 20211717억원, 20222435억원, 20232974억원 등 3년간 총 7126억원을 정보보호에 투자했습니다
 
KT(030200)3년간 총 3274억원(20211021억원·20221035억원·20231218억원)을 투자해 2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번에 해킹 사태가 벌어진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포함)은 유·무선 사업을 더해 2021861억원, 2022787억원, 2023867억원 등 3년간 총 2515억원을 투자해 3위였습니다
 
이어 쿠팡(1834억원),  SK하이닉스(1743억원), LG유플러스(032640)(1360억원), 삼성SDS(1307억원), 우리은행(1246억원), 네이버(1183억원), LG전자(066570)(1170억원) 순으로 최근 3년간 누적 투자액이 1000억원을 넘는 기업은 10곳이었습니다
 
정보보호 의무 공시는 회선 설비를 보유한 기간통신 사업자 및 매출액 3000억원 이상 상장사에 정보보호 투자 금액과 인력 등을 알리도록 한 제도입니다
 
2024(2023년 실적 기준) 655곳의 기업의 공시 의무 대상이었고, 자율로 참여한 91곳을 포함하면 총 746곳의 기업이 공시했습니다. 이들 기업이 2023년에 정보보호에 투자한 금액은 총 21196억원이었습니다. 다만 투자액을 공시 기업 수로 나눈 평균 정보보호 투자액은 29억원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SK텔레콤 투자액의 약 3% 수준입니다
 
공시 도입 첫해(15072억원)와 비교할 때 정보보호 투자액은 40.6%, 평균 투자액은 24.5% 늘어났지만, 정보기술 투자 대비 비율은 여전히 저조한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가장 많은 투자를 진행 중인 삼성전자의 정보기술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율은 5% 남짓에 불과합니다. 이마저도 20225.6%에서 20234.9%로 줄었습니다. KTSK텔레콤은 2023년 각각 6.4%, 4.1%를 투자했는데, 전년 대비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미미한 증가 폭입니다
 
다른 기업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쿠팡의 경우 같은 기간 6.9%에서 5.6%로 줄었고, SK하이닉스는 전년 대비 0.1%p 늘어난 7.4%에 불과했습니다. 그 밖의 기업들도 대부분 10% 미만의 저조한 비율을 보였습니다. 기술 발전에 따른 정보보호 이슈가 증대됨에도 기업들이 여전히 기술 투자보다 정보보호에 소극적인 투자를 하는 셈입니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AI안전연구소장)정보보호는 비용이 아닌 투자로서 전체 영역 중 인프라의 한 부분으로 보고 투자를 집행해야 한다“(기업들이) 정보보호 사고가 발생하면 정보보호책임자(CISO)나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를 책임지고 물러나게 하는 게 훨씬 더 싸다는 생각을 하기에 투자를 조금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인력 투자도 강화하고 책임 소재를 최고경영자(CEO)에 물을 수 있는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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