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이랜드리테일이 시범 운영하던 편의점 사업을 정리합니다. 회사 측은 이번 결정이 단순한 계약 만료 차원을 넘어, 중장기적인 전략 변화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킴스편의점 봉천점의 영업을 계약 만료에 따라 이달 말 종료합니다. 봉천점은 2023년 6월 문을 연 1호 직영 매장입니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본업 경쟁력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며, “유통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랜드리테일은 이번 결정을 통해 소형 점포 중심의 실험적 유통 전략인 ‘킴스편의점’보다, 대형 유통 사업인 ‘킴스클럽’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킴스편의점은 비교적 낮은 진입장벽과 신선식품 중심의 구성으로 차별화를 꾀했으나, 기대만큼의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기존의 유통 핵심 사업인 킴스클럽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는데요. 회사 관계자는 “자원을 분산시키기보다 수익성이 검증된 사업에 집중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랜드는 또 다른 유통 브랜드인 ‘럭셔리갤러리’의 운영을 축소하고, 오프라인 콘텐츠 플랫폼 ‘NC픽스(NC PICKS)’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NC픽스는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문화와 체험이 어우러지는 복합 공간으로,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한 실험입니다. 회사 측은 “기존의 쇼핑 중심 공간으로는 온라인 채널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며, “경험 중심의 공간 혁신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이랜드는 오프라인 공간을 단순한 판매 채널이 아닌, ‘콘텐츠 플랫폼’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을 추진 중에 있는데요. “고객이 단순히 물건을 사러 오는 공간이 아니라, ‘찾아오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매장 자체의 체험 요소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NC픽스는 키즈 테마, 지역 특화 먹거리, 팝업스토어 등으로 구성돼 기존 백화점과는 다른 분위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랜드는 현재와 같은 유통 환경에서는 ‘선택과 집중’ 전략 없이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온라인이 주도하는 시대에서 오프라인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단순한 매장 운영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라며 “특화된 콘텐츠, 차별화된 공간, 고객의 목적성을 갖춘 매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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