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넷마블(251270)이 신작 액션 RPG '몬길: STAR DIVE'의 CBT(비공개 외부 검증)를 27일 마치고 개선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이 게임은 2013년 출시된 모바일 수집형 RPG '몬스터 길들이기'의 후속작으로, 올해 하반기 PC와 모바일판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갈라진 공간 틈새로 사라지는 여인의 정체가 궁금하다. (이미지='몬길: 스타 다이브' CBT 실행 화면)
귀여운 캐릭터와 밝은 분위기
몬길은 언리얼 엔진5로 만든 고품질 애니메이션 화면으로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전투할 때는 캐릭터를 실시간 교체하며 진행할 수 있습니다. 요즘 게임으로 치면 호요버스의 '젠레스 존 제로'와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주인공 클라우드로 전투하다가, 스페이스 바를 눌러 동료 캐릭터인 베르나로 바꿔 싸우는 식이죠. 먼저 조작하던 캐릭터는 잠시 곁에 남아 함께 싸워주기도 합니다.
실시간 캐릭터 전환으로 필살기를 연달아 쓸 수 있다. (이미지='몬길: 스타 다이브' CBT 실행 화면)
이런 전투의 장점은 캐릭터가 필살기 사용 가능 상태에 다다랐을 때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가령 타이밍을 잘 맞춰 캐릭터 세 명이 번갈아가며 쉴 새 없이 필살기를 쏟아낼 수도 있다는 겁니다. 화면을 가득 채운 필살기 연출을 연달아 보다 보면 컨트롤러가 아닌 키보드·마우스 조작으로도 약간의 타격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게임 패드를 통해 깊은 손맛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넷마블 관계자는 "현재 플레이스테이션(PS)5의 듀얼센스와 엑스박스(Xbox) 최신 세대 무선 컨트롤러에서 진동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베르나가 사라진 클라우드를 찾아냈다. 클라우드는 처음 보는 야옹이를 따라갔다가 '포크머거'에게 붙잡혀있었다. (이미지='몬길: 스타 다이브' CBT 실행 화면)
넷마블은 이 게임의 강점으로 몬스터를 포획·수집·합성하는 '몬스터링 컬렉팅'도 내세웁니다. 희귀 몬스터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주인공 클라우드가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가진 '야옹이'를 정신 없이 쫓아가다가 식인 몬스터 '포크머거'에게 붙잡힐 정도로, 서사에서 수집 요소를 강조합니다.
포크머거 퇴치 후 길드에 도착한 일행은, 야옹이가 난폭한 몬스터를 삼켰다 배설(?)해 온순하게 만드는 능력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야옹이의 배설로 만들어진 몬스터링은 주인공 몸에 액세서리로 장착해 능력치를 올려주는데요. 삼키는 쪽이나 교화되는 쪽이나 갖고 싶을 만큼 귀엽게 그려져서, 앞으로 얼마나 다양한 몬스터가 수집욕을 자극할지 궁금해집니다.
야옹이가 난폭해진 쵸피를 삼킨 뒤 배설(?)하자, 작고 귀여운 몬스터링이 나왔다. 여기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지만, 성격이 온순해진다. 몬스터링을 몸에 달면 능력치가 오른다. (이미지='몬길: 스타 다이브' CBT 실행 화면)
목석같은 조연, 화면 떨림 고쳐야
개발사 넷마블몬스터는 밝은 분위기 속에서 주인공의 비밀을 풀어가는 전개를 준비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다소 엉뚱한 주인공을 표현하려다 보니, 성우의 연기가 부담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조연과의 소통 과정도 어색합니다. 마을 내 길드 건물에 들어가 말을 걸어보려 해도 반응이 전혀 없는 캐릭터가 대부분인데요. 이후 이야기 진행을 위해 한 명씩 입을 여는 구조입니다. 고전 게임들도 웬만하면 사건 발생 이전에도 한두 마디는 대답해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곤 하는 걸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입니다. 길드 밖 마을 주민들도 전반적으로 말을 너무 아끼는 통에 주인공 일행이 주는 활기찬 인상과 대비됐습니다.
슬라킹을 쓰러뜨린 뒤 길 안내 버튼(V)을 누르면, 카메라 시점이 주인공 쪽으로 이동하다 슬라킹 몸에 걸려 화면 전체가 부르르 떨린다. (이미지='몬길: 스타 다이브' CBT 실행 화면)
화면 전환도 다듬어야 할 요소입니다. 이 게임에선 길 찾기를 위해 'V'키를 자주 누르게 되는데요. 가령 보스 '슬라킹'을 쓰러뜨린 뒤 V를 누를 경우, 카메라 시점이 주인공을 따라가다 슬라킹 몸에 걸려 화면이 계속 떨리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몬길은 CBT 단계인 온라인 RPG 게임인 만큼, 패키지 게임 수준의 완성도를 바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수동 조작의 매력을 살린 액션 RPG를 지향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좀 더 생동감 넘치는 세계 구현이 이뤄질 경우 서사에 대한 관심과 수집욕 자극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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