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 성장 충격' 한은, 기준금리 인하(상보)
2025-05-29 10:15:16 2025-05-29 16:04:27
[뉴스토마토 이재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 들어 두 번째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습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0.8%까지 떨어지자 경기 부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은 금통위는 29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2.75%에서 2.50%로 0.25%p 인하한다고 밝혔습니다.
 
소비와 건설 경기 중심으로 내수 부진이 심화한 데다, 관세전쟁에 따른 글로벌 교역 환경 악화와 수출 둔화,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린 산업의 회복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원·달러 환율 안정세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9일 미국 상호관세 발표와 함께 주간 거래에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1487.6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과 재정 적자 확대 우려 등으로 달러 가치가 급격히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 23일엔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1375.6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아울러 올해 7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 등이 시행되는 만큼, 금리가 낮아져도 부동산·가계대출도 다시 뛰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는 0.8%로 제시됐습니다. 지난 2월 전망치(1.5%)보다 0.7%p 낮아진 것으로 지난 2020년 8월 1.1%p 조정 이후 최대 폭 하향 조정입니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 상호관세 충격에 따른 수출 부진 등 대내외 악재가 작용한 영향입니다.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는 올해 들어 두 번째입니다. 지난해 10월 금리 인하 사이클에 돌입한 뒤 같은 해 11월과 지난 2월 총 세 차례 금리를 인하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월 올해 첫 금통위와 지난달 금통위에선 고환율 등을 이유로 금리를 동결했습니다. 
 
특히 지난달의 경우 한은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경제성장률 하향 전망과 함께 금리 인하를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금통위원 전원이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시장은 다음 금리 인하 시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1년에 8번 열리는데, 이번 금통위 이후엔 7월과 8월, 10월, 11월 등 네 차례 남아 있습니다. 
 
대선 이후 새 정부가 들어서는 만큼 한은이 7월 한 차례 동결 이후 8월 인하 사이클에 다시 접어들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다만 추가경정예산 등 충분한 재정 투입이 받춰주지 않을 경우 금리 인하만으로 경기 부양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단 지적도 나옵니다. 
 
또한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부채를 자극시킬 수 있단 우려도 제기됩니다. 향후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요소로는 추경 효과를 비롯해 미국과 관세 협상, 금리 격차 등도 언급됩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희 기자 nowh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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