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식 취임식 후 '용산' 이동…비상경제TF 즉각 출범
자정쯤 당선자 윤곽…곧바로 임기 시작
'1호 업무지시' 전면에…첫째도 둘째도 '경제'
2025-06-02 17:58:56 2025-06-02 17:58:56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6·3 조기 대선이 끝나고 출범하는 새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대통령 임기를 시작합니다. '블랙아웃' 기간 직전까지 대선 판세에선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집권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타났는데요. 이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국회 로텐더홀에서 '약식 취임식'을 치른 뒤 곧바로 '용산 대통령실'로 이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비상경제 테스크포스(TF) 출범'을 1호 업무 지시로 발동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선 1호 공약인 '경제 회복'을 새 정부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겁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취임식 '약식' 개최…선서식 형태로 진행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1대 대통령 당선인 윤곽은 선거 당일인 3일 자정쯤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씨 파면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 본투표는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이뤄지는데요. 대선 투표는 통상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보궐선거는 오후 8시까지로 투표시간이 2시간가량 연장됩니다.
 
앞서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 탄핵으로 치러진 2017년 19대 대선은 투표일 당일 오후 10시쯤 문재인 전 대통령 당선이 유력하다고 발표됐습니다. 2022년 치러진 20대 대선에선 투표 이튿날 오전 2시쯤 윤씨 당선이 유력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선관위는 이번 대선 개표가 오는 4일 오전 6시쯤 완료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후 선관위가 전체 위원회를 소집해 '대통령 당선인 결정안'을 의결하면 신임 대통령의 임기가 즉시 시작됩니다. 
 
공직선거법상 대통령의 임기는 전임 대통령의 임기 만료일 이튿날 0시 개시됩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윤씨 파면으로 치러져 차기 대통령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나 당선인 기간 없이 바로 업무에 돌입합니다. 
 
새 대통령 취임식은 오는 4일 국회에서 약식으로 개최됩니다. 사실상 취임 선서식 형식으로 열리는데요. 문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로 대선 다음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주요 인사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선서 형식으로 취임식을 진행했습니다. 
 
차기 대통령은 취임식 직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집무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현재 당선이 유력하다고 평가받는 이 후보 역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집무를 시작한다는 방침입니다. 이 후보는 용산 대통령실을 사용하다 청와대 보수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청와대로 옮긴 뒤 임기 내 세종 행정수도를 완성시키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경기 성남주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개혁보다 경제가 우선"
 
이 후보가 당선되면, 집무에 돌입하는 즉시 '1호 업무 지시'를 하달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 후보의 1호 업무 지시는 비상경제TF 출범이 유력한데요. 앞서 <뉴스토마토>는 지난달 21일자 1면을 통해 <이재명 1호 업무지시 '비상경제특위'…민생회복 총력>를 통해 비상경제기구 설치'를 잠정 결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재명정부 집권 시 비상경제기구를 중심으로 민생 회복과 미래 산업 육성을 추진하며 '경제 살리기'에 주력한다는 겁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이 후보 역시 경제 회복에 주안점을 둔 셈입니다. 특히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양성과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이 우선순위에 포함될 예정입니다. 앞서 이 후보는 대선 1호 공약으로도 '경제'를 앞세웠습니다. AI 등 신산업 집중육성을 통해 새로운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K-콘텐츠 지원강화로 글로벌 빅5 문화강국 실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차기 대통령에게는 미국의 '관세 폭탄' 대응 등 외교 현안 해결도 핵심 과제로 꼽힙니다. 대표적인 사안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미국과 관세 협의 등 문제를 풀어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 성남주민교회에서 선거 전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가장 주목해야 할 심각한 문제는 민생"이라며 "(당선 시) 경제상황점검을 가장 먼저 지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각 부문에 개혁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지금은 개혁보다 더 급한 게 민생 회복, 경제회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개혁은 기본적으로 갈등을 수반한다. 반드시 해야 할 일이지만 우선순위에서 일단 경제회복과 민생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이 후보는 외교 문제에 관해선 "(미국이) '스트롱맨'이라고 불리는 것은 자국 중심의 국가 이익을 우선순위에 둔 리더십을 추구하기 때문"이라며 "안보 위기든, 경제 위기든 국민의 이익을 가장 중심에 두는 실용적인 협상과 정책들을 구상해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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