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이수정 기자]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가 오는 9일 종료되면서 서울 부동산 시장이 변곡점을 맞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유예 종료 이후 매물이 줄어드는 ‘매물 실종’ 현상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는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정부는 2022년 5월부터 시행해 온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를 오는 9일 종료합니다. 이에 따라 10일부터는 조정대상지역 내 주택을 양도하는 다주택자에 대해 다시 중과세율이 적용됩니다. 1가구 2주택자는 기본세율(6~45%)에 20%포인트가, 3주택 이상 보유자는 30%포인트가 각각 추가됩니다. 장기보유특별공제도 배제되며, 3주택 이상 보유자의 경우 최고세율이 82.5%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현재 조정대상지역은 서울 전역과 경기 과천·광명·의왕·하남·성남(분당·수정·중원구)·수원(영통·장안·팔달구)·용인(수지·기흥구)·안양 등 경기 12개 시·구입니다. 유예 종료 전까지는 막판 매물이 시장에 출회되며 거래가 이뤄지지만, 현장에서는 이후부터는 매도 대신 보유를 선택하는 집주인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장위자이레디언트의 전용59㎡ 경우 세입자가 낀 매물은 13억8000만원 수준이고 실입주 가능한 물건은 15억5000만원 정도에 형성돼 있다”며 “입주 1년 정도밖에 안 된 데다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어 집주인들이 쉽게 매물을 내놓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급하게 처분하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전에 정리를 어느 정도 마쳤다”며 “급매가 빠지고 나면 남는 건 정상 가격 매물이고, 가격은 계속 오르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관악구 봉천동 일대도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현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관악드림타운 20평대는 최근 11억9500만원 거래가 나왔고 12억원 수준까지도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며 “수리가 안 된 물건도 11억4000만원에 거래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급매라고 할 정도의 물건은 많지 않고 가격 자체가 전반적으로 조정돼 올라온 상태”라며 “최근 5~6개월 사이 5000만원 정도 올랐고 앞으로도 급할 건 없는 물건이라 더 오르지 않겠냐”고 밝혔습니다.
거래 감소 속 지역별 양극화 전망
서울 외곽 지역에서는 최근 상승 흐름 속에서도 일부 가격 조정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울 노원구 한 부동산 게시판 모습. (사진=뉴시스)
도봉구 도봉동 소재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올해 분양한 신축 전용 84㎡는 8억~9억원대, 준공 15년 정도 된 59㎡는 6억원대에 형성돼 있다”며 “10일 이후에는 매물이 줄면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는 다소 조정된 분위기”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지금보다 더 크게 떨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외곽 지역도 최근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도봉구 방학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역시 비슷한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해당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금은 중과세 유예 종료 직전이라 급하게 매물을 내놓는 집주인들이 일부 호가를 낮추면서 협상 여지가 있는 상황”이라며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지금 시기가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5월10일 이후에는 팔기도 부담스럽고 계속 버티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 되는데, 결국 시장에서는 매물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 나온 물건들이 소화되고 나면 가격은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반면 강남권은 앞선 급매물 소진 이후 거래가 다소 잠잠해진 분위기입니다. 강남권 공인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유예 종료를 앞두고 일부 다주택자 매물이 정리되면서 현재는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과세 재개 이후 서울 외곽을 중심으로 한 가격 강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전세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 메리트가 유지되는 지역은 거래가 꾸준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현재 분위기로 보면 9일 이후에는 매물 잠김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서울 외곽 지역은 전세가격 상승과 매물 부족, 대출 여건 등을 고려할 때 거래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외곽 지역 내에서도 편차는 존재할 것”이라며 “노원·강서·관악처럼 거래량이 많은 지역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일부 지역은 가격 조정과 관망세가 함께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시장에서는 결국 유예 종료 이후 거래량 감소와 매물 부족이 본격화하면 서울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다만 금리와 대출 규제, 경기 상황 등 대외 변수도 여전해 지역별 온도차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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