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5월 대미 수출 21.5% 줄어

관세 대응으로 재고 소진 정책국내 차 총생산량도 3.7% 감소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수입차 관세 25% 부과 여파로 현대차·기아의 5월 대미 수출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1.5% 감소했습니다.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달 대미수출 물량은 총 7만7892대(현대차 4만2574대, 기아 3만5318대)였습니다. 지난해 5월 9만9172대보다 21.5% 감소한 수치입니다. 현대차는 31.4%, 기아는 4.8%씩 각각 감소했습니다.

 

이는 관세 발효를 앞두고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내 비관세 재고를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을 펼쳤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 4월 초 기준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재고 일수는 각각 94일과 62일로 집계됐습니다. 수입차 25% 관세는 같은달 3일부터 적용됐습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의 국내 생산도 줄었습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달 국내 생산 규모는 29만1649대로 지난해 같은기간(30만6994대)보다 5.0% 감소했습니다. 현대차는 6.0% 줄어든 15만7314대, 기아는 3.8% 감소한 13만4335대입니다.

 

생산량 감소에는 관세 문제 외에도 지난해 호실적으로 인한 기저효과와 조업일수 차이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국내 완성차 1위인 현대차와 기아의 생산이 줄다보니, 국내 자동차 총생산 규모도 지난달 35만8969대로 지난해 보다 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중견 3사인 한국GM과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는 생산을 늘리며 역성장 폭을 줄이는 데 기여했습니다. 특히 한국GM은 미국 관세에도 북미 수출 모델의 미국 내 수요가 뒷받침되며 0.4% 증가한 4만9594대를 생산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미국 자국 우선주의 정책에 대응할 국내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 생산과 투자를 늘리며 국내 생산 기반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이미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해 보다 2.7% 감소해 글로벌 순위가 6위에서 7위로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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