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관세 뚫고 미 점유율 11% 달성
1~5월 판매 75만2778대…점유율 상승
하반기 판매가 상승·관세 인상 등 우려
2025-06-29 11:10:53 2025-06-29 11:10:53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1∼5월 미국에서 총 75만2778대를 판매하며 미국 시장 점유율 11%를 달성했습니다. 관세에 따른 미국 내 선수요 증가를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성장 둔화 폭을 업계 대비 최소화한 것이 주요했습니다. 다만, 하반기에 가격 상승 압력, 자동차 관세 인상 가능성 등은 우려 요인입니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현대차·기아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29일 시장조사업체 워즈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 1∼5월 미국에서 시장 점유율 11%를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10.5%) 대비 0.5%포인트(p) 증가했습니다. 현대차가 40만116대로 5.8%, 기아가 35만2662대로 5.2%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월간 점유율은 하락 한번 없이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대차·기아의 월간 점유율은 지난 1월 10.5%(11만6362대), 2월 10.7%(13만881대), 3월 10.9%(17만2666대), 4월 11.1%(16만2615대), 5월 11.6%(17만251대) 등입니다. 
 
현대차그룹이 관세 부과 전후 상황을 잘 대응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3, 4월에는 찻값 인상에 대비해 차량 구매를 서두른 미국 소비자들의 ‘패닉 바잉’을 잘 활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현대차·기아의 4월 판매 증가율은 16.3%로 업계 평균(11.1%)을 크게 상회했습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HEV) 판매량이 2만6134대로 65.8% 급증했습니다.
 
지난달에는 미국 자동차 시장이 전체적으로 주춤했으나, 현대차·기아는 둔화 폭을 최대한 방어했습니다. 현대차·기아의 5월 판매 증가율은 한 자릿수인 6.7%로 둔화하긴 했으나 미국 전체 판매량 증가율(2.5%)의 두 배를 넘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올 하반기 경영 불확실성이 크다는 관측입니다. 현재 관세 발효를 앞두고 비축했던 ‘비관세 재고’가 소진되면서 미국 판매가격 인상 압력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앞서 미국 포드가 멕시코 생산 차종에 대한 가격 인상을 가장 먼저 결정했고, 최근에는 일본 도요타가 다음 달부터 미국 판매 가격을 평균 270달러 인상한다는 보도도 전해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25% 관세를 인상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긱) “나는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그 관세를 (더) 올릴 수 있다”며 “(관세가) 더 높을수록 그들(외국 자동차 메이커 등)이 이곳에 공장을 지을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습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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