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1만1260원", 사 "1만110원"…최저임금 격차 '1150원'
4차 수정안, 여전히 큰 간극…최초안 대비 노동계 240원 인하·경영계 80원 인상
2025-07-01 22:25:53 2025-07-02 14:32:15
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 8차 전원회의에서 류기정 사용자 위원과 류기섭 근로자 위원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태은 기자] 노사가 내년도 최저임금 수정 요구안으로 각각 1만1260원, 1만110원을 제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도 최저임금은 1만110원을 넘을 전망입니다. 다만 인상률을 둘러싼 노사 간 줄다리기에도 여전히 1150원의 격차가 남았습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8차 전원회의를 열고 2026년 최저임금 액수를 논의했습니다. 
 
이날 노사는 3차와 4차 수정안을 잇따라 제시했습니다. 노동계는 3차 수정안으로 1만1360원(올해 대비 14.3% 인상)을 제시한 뒤, 4차에서 100원 낮춘 1만1260원(12.3% 인상)으로 수정했습니다. 경영계는 1만90원(올해 대비 0.6% 인상)에서 20원 인상한 1만110원(0.8% 인상)으로 소폭 조정했습니다. 
 
앞서 노사는 최초 요구안으로 각각 1만1500원(올해 대비 14.7% 인상), 1만30원(동결)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노사 요구안 간 격차는 최초 1470원에서 1150원까지 좁혀졌지만, 여전히 1000원이 넘는 수준입니다. 최저임금 고시 시한이 다음달 5일인 만큼, 7월 중순까지는 심의를 마쳐야 합니다. 
 
이날 노동계는 내수 경기 활성화와 저임금 노동자의 생활 안정을 위해 최저임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근로자위원인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저율의 최저임금 인상으로는 더 이상 최저임금 노동자들의 생계를 장담할 수 없고,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한 소비 촉진 여력도 없다"며 "윤석열정부 임기 첫해의 최저임금 인상률은 5%였다. 이재명정부 임기 첫해의 최저임금 인상률이 과연 몇 퍼센트가 될지 초미의 관심사"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경영계는 현재 최저임금이 이미 매우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다며 영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고려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사용자위원인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전무는 "최저임금은 노동시장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강행 규정이니 매우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며 "내년 최저임금 수준은 현 수준의 최저임금도 어려워 감당하지 못하는 영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기준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3일 제9차 전원회의에서 노사 양측의 5차 수정안을 받아본 뒤 심의촉진구간을 제시할 전망입니다. 심의촉진구간은 노사 양측 협상이 더 이상 어렵다고 판단될 때 공익위원들이 제시하는 인상안의 상·하한선을 뜻합니다. 
 
김태은 기자 xxt19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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