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팍스, 정치권 움직임에 FIU 승인 기대감
고파이 사태로 투자자 1000억 피해…구제는 하세월
FIU, 임원 변경 승인 '무응답'…절차 두고 논란 확대
정치권 중재 움직임…"사유 없는 지연 시 간주 승인" 법안 발의
2025-07-07 14:49:24 2025-07-07 17:37:58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의 임원 변경 승인 지연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정치권이 직접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향후 금융당국의 입장 변화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2022년 말 고팍스가 제공한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GOFi(고파이)'의 중단에서 비롯됐습니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가 자산을 예치하면 일정 이자를 제공하는 구조였으나 이를 운영하던 미국의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이 파산하면서 투자자 자산 회수에 실패했습니다. 그 결과 약 3000명 이상의 피해자가 총 1000억원에 달하는 자산을 잃었습니다. 
 
이후 고팍스는 피해자 자산을 회수하기 위해 산업회복기금을 통한 인수 구제안을 마련했고, 이 과정에서 바이낸스의 참여가 사태 해결의 핵심 열쇠로 떠올랐습니다. 바이낸스는 고팍스 지분 인수를 통해 결국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임원 변경 수리' 절차를 승인하지 않으면서 인수 작업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입니다. 
 
FIU는 2023년 3월부터 10월까지 고팍스가 제출한 임원 변경 신고서에 대해 세 차례에 걸쳐 심사했지만, 공식적인 불수리 통보 없이 결정을 미루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바이낸스가 마련한 피해자 구제 자금 역시 고팍스 내부로 유입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피해자들의 자산 반환도 지연되고 있습니다. 
 
FIU는 외국계 대주주인 바이낸스의 적격성 문제를 들며 승인을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행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르면 임원 변경 신고 불수리 사유에는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 미비, 실명 입출금계좌 미계약, 서류 누락 또는 허위 기재, 자금세탁 전력 등이 포함됩니다. 다만 현재까지 FIU가 명확한 사유를 공개하지는 않고 있어 절차의 투명성과 정당성에 대한 논란마저 일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최근 정치권의 움직임이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민병덕 민주당 의원은 최근 국회에서 피해자 대표단과 면담을 진행한 데 이어 FIU 관계자들과 회동을 하고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FIU와 피해자 간 공식적인 소통 창구가 처음 마련됐다는 점에서 업계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업계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행정 이슈를 넘어 디지털자산 정책에 대한 신뢰 회복의 시험대로 보고 있습니다. 고팍스 인수 지연으로 피해자 구제 자금이 묶여 있는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투자자 보호와 관련한 정부의 의지와 정책 신뢰도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는 게 업계의 지적입니다. 이번 사태가 향후 국내 디지털자산 산업의 제도화 신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FIU의 입장 정리가 중요한 상황입니다. 
 
디지털자산 업계 관계자는 "법에 명시된 요건을 모두 충족했음에도 금융당국이 사유 없이 처리를 미루는 것은 사실상 그림자 규제"라며 "정당한 절차에 따른 처리조차 이뤄지지 않는다면 산업 제도화 전반에 대한 신뢰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불투명한 행정 대응이 투자자 피해를 키우고 있는데 향후 바이낸스의 한국 시장 철수로 이어질 경우 1600억원 이상의 피해 책임이 남게 될 것"이라며 "민병덕 의원이 발의한 법안 초안에 ‘사유 없는 지연 시 승인 간주’ 조항이 포함된 배경도 이러한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고팍스 피해자 구제 방안 세미나. (사진=연합뉴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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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덕 의원님, 기자님 감사드립니다. 3년동안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 입니다. 절망으로 끔찍한 생각도 했다가 다시 희망을 가져 봅니다. 약자들을 위해 부조리를 고쳐주시고 부정한 공무원을 바로 잡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승인도 아니고 단순 수리 입니다. FIU 님 제발 좀 공무 수행을 제대로 해 주시기 바랍니다. 약자지만 저도 이 나라 국민 입니다. 도대체 법을 바꿀 정도로 승인도 아닌 수리에 도장찍는게 그렇게 어렵나요? 제발 선민의식은 버리시고 공무원의 본분을 다 해주시기를 촉구 합니다.

2025-07-07 20:00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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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정권바뀌어 민주당에서 해결해준다면 앞으로 대대손손 민주당 지지합니다

2025-07-07 17:34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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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가 이렇게 많은데 방관하고 회피하는 금융위는 책임지고 사태를 해결해라. 바이낸스를 승인하고 관리감독할 생각을 해야지 조선시대도 아니고 왠 쇄국정책이냐?

2025-07-07 17:33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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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큰 고통에 온 가족이 힘들게 눈물로 보내고 있습니다. 3년의 고통을 벗어날 수 있도록 제발 승인해 주세요.

2025-07-07 17:23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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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희망입니다 살려주세요

2025-07-07 17:06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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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고통받고 있습니다. 꼭 해결부탁드립미다.

2025-07-07 16:36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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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덕 의원님을 비롯해 비정상을 정상으로 복구하려고 노력해주시는 신상민 기자님, 국회공무원, 그리고 정부기관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모쪼록 그림자 규제를 철폐하고 FIU의 정상적인 승인 조치를 통해 고파이 피해자들의 피눈물을 멈춰주시고, 가상자산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로 자리매김 하기를 기대합니다.

2025-07-07 16:22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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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팍스의 고파이 피해자들을 3년째 외면하고 있는데 FIU 및 금융위 관계자들은 반드시 처벌을 받아야할 것 입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고파이 피해자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2025-07-07 15:24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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