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사우디 아람코에 HIC 강재 첫 공급…유럽 독점 깼다
고부가 에너지 강재 시장 주도권 확대
국내 기업 참여…산업 파급 효과 기대
2025-07-14 10:49:52 2025-07-14 10:49:52
[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포스코가 사우디 아람코의 대형 플랜트 증설 사업에 수소 유발 균열(HIC)을 견디는 고부가 에너지 강재를 처음으로 공급하며, 유럽 철강사의 독점 공급 체제를 깨고 글로벌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습니다. 이번 납품은 국내 제작사와의 연계를 통해 국내 플랜트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 운영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파드힐리 프로젝트' 전경(사진=포스코)
 
13일 포스코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추진 중인 ‘파드힐리 가스 플랜트 증설 사업’에 HIC 인증 에너지용 강재를 공급한다고 밝혔습니다. 공급되는 HIC 강재는 수소 유발 균열에 대한 저항성을 가진 강철 상품입니다. 고온·고압 환경에 노출되는 석유 및 가스 설비의 강관이나 압력 용기 소재로 활용됩니다.
 
파드힐리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석유사인 아람코가 기존 플랜트 가스 처리량을 1.6배 수준으로 높이는 대형 에너지 인프라 증설 사업입니다. 에너지 강재는 적용 분야에 따라 에너지를 채굴, 생산하는 데 쓰이는 플랜트 부문과 수송용 파이프 부문으로 구분됩니다.
 
포스코의 ‘수소 유발 균열 방지 강재(HIC Resistant Steel)’가 플랜트 부문에 납품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람코가 요구하는 플랜트용 HIC 강재는 국제 규격(NACE TM0284)보다 높은 수준의 시험과 품질 검증이 필요해, 그간 유럽 철강사들이 독점 공급해 왔습니다. 현재 아람코로부터 관련 인증을 획득한 업체는 포스코를 포함해 전 세계 9곳에 불과합니다.
 
포스코는 이번 납품을 계기로 고부가가치 에너지 강재 시장에서 자사 기술력과 영향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에 공급된 HIC 강재는 국내 배관·압력 용기·피팅(배관 부품) 업체를 거쳐 최종 제품으로 가공돼 플랜트 산업 전반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프로젝트 초기에 배관 및 압력 용기 제작은 유럽 기업이 맡을 예정이었으나, 포스코의 강재가 채택되면서 국내 업체로 전환됐습니다. 배관은 현대스틸파이프와 세아제강이, 압력 용기는 범한메카텍이, 피팅은 태광이 각각 생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보호무역주의, 고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글로벌 통상 환경 속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신규 수요를 개발하고 판로를 확대해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 중”이라며 “나아가 다양한 고객사와 전방위로 협력하며 국내 제조업의 성장과 경쟁력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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