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바이오캠퍼스 조감도.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차입 규모를 최소화하면서 재무구조 안정화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룹은 유동성 위기에도
롯데지주(004990)와 롯데홀딩스를 필두로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 건설을 지원하는 등 롯데바이오로직스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감사보고서 기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351억원입니다. 1년 안에 상환해야 할 유동부채는 1438억원으로 보유 현금을 소폭 상회합니다.
유동부채 중 규모가 가장 큰 항목은 유동성 장기차입금 588억원입니다. 전년에는 없던 항목이 지난해 추가된 겁니다. 만기 1년짜리인 차입금은 2023년 451억원이었으나 작년에는 없는 것으로 기재됐습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장기차입금 588억원이 지난해 말 기준 상환기간 1년 미만 도래에 따라 유동성 장기차입금으로 변경됐다고 설명합니다. 2023년 사업보고서에 적힌 단기차입금 451억원은 작년 6월 계약을 변경하면서 장기차입금으로 바뀌었다고도 부연합니다. 차입금의 만기가 늘어난 셈입니다.
유동성 장기차입금과 단기차입금 모두 주체는 미국 법인입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BMS 공장 인수와 운영을 위한 차입금"이라고 말했습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재무구조는 그룹 핵심 계열사와는 대조적입니다. 롯데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롯데케미칼(011170)은 지난 2023년 3조8803억원이었던 차입금 및 사채 유동부채를 지난해 5조2742억원까지 1조4000억원가량 늘리면서 운영 활로를 모색했습니다.
유동성 위기 타개가 시급한 롯데는 오히려 롯데바이오로직스 초기 투자에 적극적인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송도 시대 개막을 위한 첫 삽은 작년 7월 떠졌습니다. 공장 건설에 필요한 비용은 총 4조6000억원입니다.
공장 건설을 위한 자금 출처는 대부분 그룹입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2년 출범 이후 총 7번의 유상증자 결정 공시를 냈습니다. 이 가운데 롯데지주와 롯데홀딩스가 등장한 공시는 네 차례입니다.
롯데지주와 롯데홀딩스의 첫 유상증자 참여는 2022년 10월입니다. 당시 자금조달 목적은 운영자금 확보였습니다.
송도 바이오캠퍼스 조성을 위한 롯데지주와 롯데홀딩스의 유상증자 참여는 2023년 3월과 6월, 올해 3월 등 세 차례입니다. 유상증자 금액은 2124억원, 1500억원, 2100억원 등 총 5724억원에 달합니다. 자금조달 목적은 시설자금 확보였습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 건설을 위한 자금조달"이라고 적시했습니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작년 롯데캐피탈에게 빌린 공장 건설 자금 1000억원까지 더하면 그룹의 지원폭은 더 커집니다.
그룹 지원으로 지어지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에선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이 전개될 예정입니다. 1공장 가동 목표 시점은 오는 2027년입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수주, 항체 관련 임상물질 수주 등 CDMO 사업을 본궤도로 올리기 위한 노력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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