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당부에…SPC "8시간 초과 야간 근로 없앤다"
SPC "생산직 야근 8시간 이내로 제한"
대통령실 "행복하고 안전한 일터 위해 노력"
2025-07-27 20:51:16 2025-07-27 20:51:16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SPC그룹이 생산직 야근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해 장시간 야간 근로를 없앤다고 27일 밝혔습니다.
 
SPC그룹은 이날 오전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긴급 개최하고, 생산 시스템에 대한 전면 개혁에 나섰습니다.
 
SPC 커미티는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 시흥 시화공장에서 열린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현장 간담회'에서 지적한 야간 근로 및 노동 강도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취지에서 열렸습니다.
 
간담회에는 허영인 SPC 그룹 회장,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 김지형 SPC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SPC삼립 안전보건총괄책임자를 비롯해 김인혁 SPC삼립 노조위원장과 현장 노동자, SPC 임직원들이 자리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를 통해 "개별 사건마다 원인을 분석해 봐야 하겠지만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것이라면 그건 정말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는데요.
 
SPC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인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라며 "각 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오는 10월 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SPC그룹은 제품 특성상 필수적인 품목 외에 야간 생산을 최대한 없애 공장 가동 시간을 축소해 나갈 계획입니다.
 
주간 근무 시간도 점진적으로 줄여 장시간 근무로 인한 피로 누적, 집중력 저하, 사고 위험 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또 이번 근무제 개편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노동조합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전환 과정에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교육과 매뉴얼 정비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SPC그룹 관계자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근로자의 안전이 최우선 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적인 개선과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현안 브리핑을 열고 SPC의 8시간 초과 야근 폐지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금요일 이재명 대통령이 산재 근절 현장 노사 간담회를 진행한 SPC그룹이 8시간 초과 야근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재 사망률 최상위라는 오명을 벗고 행복하고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왼쪽)이 25일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에게 질문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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