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현대위아, 대규모 신사업 투자에도 넉넉한 '현금 곳간'
연평균 4천억 투자 예상…공작기계 매각으로 재원 마련
투자금 확대 등 변수…풍부한 유동성으로 대응 가능
2025-07-28 06:00:00 2025-07-28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7월 24일 17:3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현대위아(011210)가 전동화 시장을 겨냥한 통합 열관리 시스템 등 신사업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005380)·기아(000270) 등 그룹 계열향 안정적인 물량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투자 확대에 따른 자금 부담과 미국의 자동차·부품 관세 인상이 매출에 미칠 부정적 영향 등 관리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우수한 현금창출력과 재무구조, 넉넉한 현금성자산 등을 고려할 때 대규모 투자로 인한 재무 악화를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위아 창원2공장 전경. (사진=현대위아)
 
열관리시스템 사업에 ‘적극 투자’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전기차(BEV)와 하이브리드(HEV) 차량용 냉각수·냉매 통합 열관리 모듈 생산에 집중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오는 2027년 이후에는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차량을 대상으로 한 공조·냉각수 모듈 공급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그룹 내 열관리시스템 전문 회사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위아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총 3900억원에 이르는 자본적지출(CAPAEX)을 예고했다. 여기에 엔진과 CVJ 등 HEV 부품 개발비용까지 더하면 2028년까지 연간 CAPEX는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위아는 이를 위해 지난 6월 공작기계 사업부를 매각해 약 34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 재무 부담을 줄이고 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공작기계 부문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통해 무리 없이 신규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대규모 투자에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재무구조를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현대위아는 최근까지 우수한 재무상태를 기록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회사 부채비율은 73%, 순차입금의존도는 0.7%에 불과하다. 순차입금 규모도 2020년 말 1.1조원대에서 올 1분기 474억원까지 줄였다. 최근 3년간 평균 잉여현금흐름(FCF)은 연간 약 3000억원대에 달한다.
 
현대차그룹 핵심 부품사로서의 지위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는 중요한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위아의 그룹향 매출 비중은 91.7%로, 그룹 완성차 판매 확대에 따른 안정적 수주가 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실제로 현대·기아의 글로벌 도매 판매는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현대위아의 모듈, 엔진, 구동부품 부문도 꾸준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방산 부문도 주목된다. 방산 매출은 지난해 기준 약 3447억원으로 전년(2231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으며, 수주잔액도 2021년 약 3100억원에서 지난해 약 9400억원까지 늘었다. 방산 부문은 마진율이 높아 전체 수익성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다각화된 사업구조는 현대위아 재무안정성 유지에 긍정적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미국 관세에도 거뜬한 재무구조
 
하지만 투자 확대와 맞물려 새로운 리스크도 떠오르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및 부품 관세 인상이다. 미국은 올해 4월부터 수입 자동차, 5월부터 자동차 부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현대위아의 지난해 미국향 매출은 약 687억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은 작지만, 그룹 차원의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경상적 비용은 잠재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현대위아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관세 영향으로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판매가 줄어들면 그에 따른 수익성 감소 가능성이 있긴 하다”라고 말했다.
 
영업 수익성 측면에서도 시장 변화에 따른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7%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올 1분기에는 멕시코 공장 가동률 감소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2.4%로 감소했다. 다행인 점은 고수익 구조인 방산 사업이 꾸준히 수익성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투자 확대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단기적으로 잉여현금흐름 감소 가능성도 있다. 회사가 2028년까지 연간 4000억원 이상 규모의 CAPEX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예상보다 투자 규모가 커질 경우 현금성자산 감소와 차입금 증가 등으로 재무부담이 커질 수 있다.
 
다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현대위아의 재무 대응력은 우수하다는 평가다. 올 1분기 기준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약 1.2조원, 미사용 여신한도 역시 1.2조원에 달한다. 이는 단기차입금 규모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기 때문에 단기 유동성 리스크는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토지와 건물 등 추가로 담보 제공이 가능한 유형자산의 장부가액도 약 1.4조원으로 필요시 추가 자금 조달 여력도 충분하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비경상적 자금 소요가 나타나고 있지만, 이를 넘어서는 현금 등의 자산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 가능성은 비교적 적다”고 말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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