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바퀴 달린 컴퓨터’ SDV 개발 총력
차량→소프트웨어 판매 수익 구조 변화
고객 충성도·브랜드 가치 제고 직결
테슬라 10년 전 SDV 개념 최초 상용화
현대차 ‘포티투닷’ 투자…독자 기술 개발
2025-08-13 14:59:36 2025-08-14 10:13:33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바퀴 달린 컴퓨터로 불리는 소프트웨어정의 차량(SDV) 시대를 맞아 소프트웨어 역량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SDV 기술이 미래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면서 브랜드들이 전방위적인 투자와 개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포티투닷이 개발 중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구동 모습. (사진=포티투닷)
 
13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SDV 접근법은 크게 3가지 유형으로 구분됩니다. 크게 독자 운영체제(OS) 구축에 집중하는 현대차와 테슬라, 토요타,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이 있습니다. 자체와 외부 OS를 병행하는 스텔란티스, 전면 위탁 개발을 하고 있는 포드 등으로 나뉩니다. 
 
완성차 업계가 SDV에 총력을 다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수익 구조의 패러다임 변화가 가장 큰 동력으로 꼽힙니다. 기존 자동차 산업은 차량 판매로 수익의 대부분을 창출했지만, SDV 시대에는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통한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합니다. 실제 테슬라의 경우 자율주행 솔루션 FSD(Full Self-Driving) 소프트웨어 판매로 연간 수십억 달러의 추가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이는 단순 하드웨어 판매와는 차원이 다른 고부가가치 사업 모델입니다. 
 
아울러 고객 경험의 차별화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했습니다. SDV는 개인화된 서비스, 실시간 업데이트, 새로운 기능 추가 등을 통해 차량 구매 후에도 지속적으로 가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이는 고객 충성도 향상과 브랜드 가치 제고에 직결됩니다. 
 
데이터 경제에서의 주도권 확보도 중요한 이유입니다. SDV는 운전자의 이동 패턴과 선호도, 차량 상태 등 방대한 데이터를 생성하며, 이 데이터는 새로운 서비스 개발과 비즈니스 모델 창출의 기반이 됩니다.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도 이러한 실시간 데이터 수집과 학습이 필수적입니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동차 전동화와 자율주행이 부상하면서 자동차 기업들의 영역도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다른 미래 자동차 분야도 당장에 수익 창출이 어렵더라도 미래를 위해 투자가 요구된다”고 했습니다. 
 
지난 3월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개발자 콘퍼런스 '플레오스 25'에서 참관객들이 SDV의 주요 제어기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테슬라가 지난 2012년 모델S를 통해 SDV 개념을 최초 상용화하며 업계 트렌드를 주도한 이후 10여년이 흐른 현재, 현대차를 비롯해 토요타, 폭스바겐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독자 개발과 전략적 제휴를 병행하며 차세대 모빌리티 주도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OS가 모바일 생태계를 재편한 것처럼,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선점하는 기업이 자동차 산업의 퍼스트무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여전히 SDV 분야의 선두 주자로 FSD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통해 기술적 우위를 확보습니다. 또한 지속적인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차량 성능을 향상시키는 혁신적 서비스 모델을 구축했습니다. 테슬라의 성공 사례는 다른 완성차 업체들에게 SDV의 중요성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 포티투닷에 약 1조1000억원을 투자했으며, 독자적인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순차적으로 SDV 기술을 적용한 차량을 출시할 예정이며, 특히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와 연동한 통합 소프트웨어 체계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중국 시장에서는 화웨이가 핵심 브랜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화웨이는 비야디(BYD) 등 현지 업체와 스마트카 공동 개발을 추진하며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의 자율 주행 인프라 지원과 5G 네트워크 확산으로 상용화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어, 글로벌 SDV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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