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방 압력' 표현 빠졌다…정부 "경기회복 긍정신호"
기재부, '최근 경제동향 7월호' 발간
소비쿠폰 덕에 '경기회복' 단어 추가
"미 관세 부과 수출 둔화 우려 지속"
2025-08-14 10:22:55 2025-08-14 10:22:55
인천 남동구의 한 마트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가능 안내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수출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소비가 증가세로 전환되는 등 향후 경기 회복에 긍정적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7개월째 이어지던 '경기 하방 압력' 표현은 빠졌으며, 경기를 바라보는 낙관적인 시각이 담기면서 정부의 달라진 인식이 엿보입니다.
 
기획재정부는 14일 '2025년 7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투자 회복 지연, 취약 부문 중심 고용 애로,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으나 정책 효과 등으로 소비가 증가세로 전환되는 등 향후 경기 회복에 긍정적 신호도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달까지 건설투자, 고용, 관세 등의 우려로 "경기 하방 압력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진단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달 진단에서는 처음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란 표현이 빠졌고, '경기 회복'이라는 단어가 추가했습니다. 
 
정부의 달라진 경기 인식에는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따른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 정책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 최근 소비 지표를 보면 6월 재화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5% 늘었으며, 서비스 소비를 가늠할 수 있는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 대비 0.5% 증가했습니다. 7월 카드 국내 승인액 역시 1년 전보다 6.3% 늘었습니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110.8로 전월보다 2.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조성중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소비가 연초에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1분기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특히 최근 새 정부 출범 이후 추경에 대한 기대감과 실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집행되면서 소비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기재부는 "건설투자 회복 지연, 취약부문 중심 고용 애로,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은 유지했습니다. 소비 회복세에도 국내 극심한 건설투자 부진과 그에 따른 제조업 ·건설업 취업자 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 미국 관세 장벽 등 대외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주요국 관세부과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지속 및 교역·성장 둔화가 우려된다"고 짚었습니다.
 
기재부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소비·지역경제 등 내수 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범정부 역량을 집중하는 가운데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우리기업 피해지원 등 통상 리스크 대응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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