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3시간 회담에도…우크라전 휴전 '노딜'
트럼프 "일부 합의했지만 주요 쟁점 남아"
푸틴 "우크라이나 평화로 가는 길 열리길"
2025-08-16 11:23:44 2025-08-16 14:47:5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앨먼도프-리처드슨 합동군사기지에서 양측 참모들과 함께 3대3 정상회담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태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3시간가량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기대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에 대한 합의는 내놓지 못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엘먼도프 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푸틴 대통령과 약 3시간 회담한 뒤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했다. 우리가 합의한 여러 지점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가 완전히 합의하지 못한 몇 가지 큰 것들이 있다고 말하겠지만 우리는 일부 진전을 이뤘다. 그러나 (최종) 합의하기 전까지는 합의한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그는 "합의하지 못한 게 아주 적게 남아 있을 뿐이다. 일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하나는 아마 가장 중요할 텐데 우리는 합의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합의되지 않은 가장 중요한 사안'은 3년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합의'를 가리킨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는 "잠시 후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전화할 것이다. 내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여러 사람들과 통화할 것이며 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먼저 전화해 오늘 회담에 대해 말해주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그들에게 달렸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에서 아무런 질문을 받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보다 먼저 모두 발언에 나선 푸틴 대통령도 이날 회담을 "건설적이고 상호 존중하는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평가하면서도 '휴전 합의'를 언급하진 않았습니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오늘 우리가 도달한 이해가 우크라이나의 평화로 가는 길을 열어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크라이나, 유럽을 향해 "건설적 자세로 이 모든 것을 인식하고, 막후의 음모나 도발 행위 등으로 그 어떤 장애물도 만들지 않고, 새로운 진전을 방해할 시도도 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구체적인 합의 사항을 밝히지 않았으나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이 필요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에 동의했다”면서 “관련 작업을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 말미에 "우리는 매우 곧 당신(푸틴)과 대화할 것이며 아마 매우 곧 당신을 다시 보게 될 것"이라며 추가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음은 모스크바에서"라며 즉석 제안을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건 흥미롭다"고 답했습니다. 
 
이날 회담은 양국 정상을 포함해 각각 3명씩 배석한 가운데 진행됐습니다. 미국 측에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러시아 측에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이 참석했습니다. 
 
두 정상의 회담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6년여 만입니다. 푸틴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2015년 뉴욕 유엔총회 이후 10년 만이며,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첫 서방 국가 방문입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러 정상회담 후 폭스뉴스와 진행한 단독 인터뷰에서 이날 이루지 못한 합의를 매듭짓는 것은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며 합의 수용을 촉구했습니다.
 
 
김태은 기자 xxt19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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