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국민만 믿고 직진"…보수 진영 '불참'
광화문 광장서 국민임명식 진행…'국민주권정부' 정체성 강조
2025-08-15 21:40:00 2025-08-15 21:40:00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임명식에서 '국민주권정부'로서 정체성을 강조했습니다. 자신을 '대한민국 주권자의 충직할 일꾼'으로 소개하며 국민이 주인이고 행복한 나라를 위해 직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한 보수 진영 인사들이 불참하며 사실상 반쪽으로 진행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함께 찾은 빛, 대한민국을 비추다'를 주제로 국민임명식을 열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이 1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함께 찾은 빛, 대한민국을 비추다'를 주제로 국민임명식을 열었습니다. 대통령 당선 후 국회에서 취임 선서만 했기에 사실상 이번 행사가 정식 취임식입니다.
 
이 대통령은 국민대표 80명이 직접 쓴 '빛의 임명장'을 갖고 무대로 올랐습니다. 80인은 민주주의, 경제성장, 과학기술, 문화, 스포츠 등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거둔 인물과 함께, 지역사회와 일상에서 헌신한 시민들로 구성됐습니다.
 
이 대통령은 감사인사문을 통해 "각각의 꿈이 미래를 향해 유난히 반짝거리고 있지만, 우리 모두에게 절박한 공통의 목표는 분명하다"며 "'더 나은 나라'를 만들어달라는 것이자, 꿈과 희망이 넘치는 '국민 행복 시대'를 열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강산이 여덟 번 바뀌는 기나긴 세월 동안 대한민국에는 고난과 시련이 좀처럼 멈출 줄 몰랐지만, 우리 국민은 언제나 굳건히 일어났다"며 "과거를 지켜냈고, 현재를 구했으며, 미래를 열어 갈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삶이 바로 대한민국의 현대사"라고 추켜세웠습니다.
 
그러면서 "위대한 80년 현대사가 증명하듯 대한민국 국력의 원천은 언제나 국민"이라며 "'국민주권 정부'는 국정 운영의 철학과 비전의 중심에 언제나 국력의 원천인 국민을 두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아이와 노인, 파주 대성동 주민, 참사 유가족, 선열, 문화인, 기업인들에게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약속한 이 대통령은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역경은 전례 없이 험준하지만, 우리가 이겨낸 수많은 위기에 비하면 극복하지 못할 일도 아니"라며 "하나 된 힘으로 지금의 위기를 이겨내고 더 영광스러운 조국을 더 빛나게 물려주자"고 했습니다.
 
끝으로 이 대통령은 "21대 대통령 이재명은 대한민국 주권자의 충직한 일꾼으로서, 오직 국민만 믿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향해 성큼성큼 직진하겠다"라며 "위대한 대한국민께서 다시 세워 주신 나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임명된 것이 한없이 자랑스럽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임명식엔 특별 초청 국민 3000명과 온라인 신청을 통해 추첨된 국민 3500명이 참석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 노무현 전 대통령 배우자 권양숙 여사, 10대 그룹 총수들도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등 보수 진영 인사들은 광복절 특사에 항의하며 불참했습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원외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협의회 출범식에서 "오늘 광복절 행사에 갔는데 이 대통령이 지나가며 '저녁 행사에도 좀 오시지요'라고 해서 '우린 가지 않겠다'고 조용히 말했다"라며 "광복절에 독립유공자와 순국선열 후손을 병풍처럼 세우고 자신의 임명식이라며 대관식을 하는 자리를 만들어 오라는 것이 말이 되냐"고 꼬집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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