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오케이캐피탈, 부실 털고 흑자 전환…체질 개선 본격화
고정이하여신 3천억 줄면서 부실채권 비율 20%p 하락
상반기 순이익도 흑자 기록…대손비용 개선 여부 '관건'
2025-08-26 06:00:00 2025-08-26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1일 18:3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오케이캐피탈이 부동산 자산에 대한 적극적인 상·매각 작업으로 부실채권을 대폭 정리했다. 그동안 자산건전성 지표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었는데 이번에 그 흐름이 꺾였다. 2년 연속 적자였던 순이익도 흑자로 전환했다. 상·매각이 계속 추진되는 가운데 대손비용 축소 규모가 지속 가능 여부를 결정 지을 것으로 풀이된다.
 
고정이하여신 절반으로 ‘뚝’…상·매각 구조조정 효과
 
21일 회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오케이캐피탈은 상반기 고정이하여신 잔액이 2821억원으로 감소했다. 앞선 1분기 5871억원 대비 52.0%(3050억원) 줄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9.7%에서 29.1%로 20.6%p 하락했다.
 
 
오케이캐피탈은 고금리 환경에서 부실채권 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해 왔는데 이번 분기 들어 추세 전환에 성공했다. 최근 3개년 고정이하여신과 비율 추이를 살펴보면 ▲2022년 877억원(2.6%) ▲2023년 2543억원(10.9%) ▲2024년 5707억원(46.3%) 등으로 나온다.
 
건전성 분류 대상이 되는 총여신은 9686억원이다. 이 가운데 ‘정상’이 5836억원, ‘요주의’가 1029억원이다. 나머지 부실채권에 해당하는 ‘고정’이 1785억원이며 그 아래 단계인 ‘회수의문’과 ‘추정손실’은 각각 713억원, 322억원이다. 특히 회수의문 부문이 크게 줄었다.
 
2분기 부실채권 감소는 부동산 대출자산(프로젝트파이낸싱과 담보대출)에 대한 대규모 상·매각 작업에 따른 것이다. 상반기 대출채권 매각액은 2022억원이며, 상각액은 1446억원이다. 총 35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구조조정으로 정리한 것이다. 지난 1분기에는 상·매각 금액이 88억원에 불과했다.
 
대손충당금 잔액은 1분기 4468억원에서 2분기 232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상·매각 과정을 거치면서 감소한 금액이 2527억원 정도다. 고정이하여신 금액 대비 커버리지 비율은 82.5%로 나온다. 충당금 적립 부담도 이전 대비로는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여신 건전성 관련 또 다른 지표인 연체 현황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1개월 이상 연체액은 지난 1분기 2148억원까지 증가한 바 있는데, 2분기에는 756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18.2%까지 치솟았던 연체율도 7.8%로 10.4%p 하락했다.
 
적자 늪 벗어나 순익 회복…추가 부실과 대손비용 ‘관건’
 
건전성 외에 수익성도 회복 궤도에 올랐다. 상반기 별도 기준 순이익으로 461억원을 거뒀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32억원이었다. 그동안 실적은 2023년 –2203억원, 2024년 –4328억원으로 대규모 적자 늪에 빠져 있던 상황이다.
 
상반기 순이익에는 이자비용(291억원)이 줄었다는 점과 금융상품 관련 손익(747억원)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오케이캐피탈은 부동산 대출채권을 정리하고 있는 만큼 총여신이 쪼그라들었는데, 최근에는 기업금융 대신 투자금융(4641억원) 부문에서 영업자산을 확대 중이다. 금융상품 관련 손익에는 자산에 대한 평가이익과 함께 처분이익 등이 반영됐다.
 

(사진=오케이캐피탈)
 
올해 결산 실적 흑자 여부는 결국 대손비용에 달렸다. 지난 2년간 대규모 적자를 낸 이유는 대손충당금 적립을 위한 비용을 과다하게 인식했기 때문이다. 대손비용에 해당하는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2023년 4283억원, 2024년 4381억원으로 확인된다. 건전성 문제가 덜했던 2022년에는 1774억원 정도였다.
 
올 상반기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375억원이다. 비용 규모가 작은 수준이나 전년 동기(329억원) 대비로는 증가했다. 지난해 4381억원까지 불어났던 것은 특히 4분기에 반영한 비용이 컸기 때문이다.
 
이러한 양상이 올해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 다만 지난해와 다르게 올해는 고정이하여신 금액이 크게 줄어들었단 점이 다른 부분이다. 대손비용 측면에서도 분수령이 될만한 요소다. 충당금 적립률도 80%를 넘어서고 있는 만큼 부실채권 신규 발생만 덜하면 상반기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오케이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앞서 올해 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평가위원회를 발족한 이후 관련 채권과 사업장을 전반적으로 다 들여보고 재점검했다”라면서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부실채권 상·매각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체율 상승을 이끌었던 부동산 관련 채권은 대부분 정리한 상황으로 전달받았다”라며 “부실채권을 크게 털어내면서 건전성 지표의 수치가 개선됐고, 하반기에도 부실채권이 발생하는 부분에 대해 모니터링하면서 상·매각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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