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채해병 특검 공통 과제는 '김용현 인맥' 추적
내란 특검, 김용현 기획·집행 라인 수사 확대
채해병 특검도 김용현-군·정치권 연관성 조사
'군 인맥 네트워크' 규명이 내란·채해병 열쇠
2025-09-01 15:44:04 2025-09-01 18:03:56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12·3 내란 사태를 수사 중인 내란 특검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중심으로 한 군 인맥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김 전 장관은 이번 사태의 핵심 기획자로 지목된 인물로 지목돼 기소된 상태로, 내란 기획과 집행 구조를 밝히는 과정에서 그의 인맥이 주요한 조사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내란 특검과 채해병 특검은 각각 다른 사건을 수사하고 있지만, 김용현 전 장관을 중심으로 한 군 인맥은 두 특검의 공통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사건 성격은 다르지만, 군 인맥 네트워크가 정권과 맞닿은 지점을 규명하는 데 수사의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이 지난 1월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헌법재판소)
 
내란 특검, 김용현 기획·집행 라인 수사 확대
 
특검은 지금까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 문상호 전 국군정보사령관 등 군 지휘부 중심으로 기소를 진행해왔습니다. 이들은 김 전 장관과 마찬가지로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검은 이들이 김 전 장관의 지휘 아래 계엄을 기획하고 집행을 모의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 전 장관이 현역 시절 쌓은 인맥, 이후 정권 출범과 함께 요직에 오른 군 출신 인사들까지 수사 범위가 확대된 겁니다. 
 
최근 들어 수사 범위는 단순히 현역 지휘부를 넘어 김 전 장관의 인맥 전반으로 확대되는 양상입니다. 특검은 김 전 장관이 군 생활과 국방 관련 활동을 통해 쌓아온 네트워크가 계엄 사태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군 관련 요직에 오른 인사들 가운데 일부가 김 전 장관과 교류해 온 사실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김 전 장관은 윤석열씨와 충암고 선후배 관계이며, 윤석열씨가 검사 시절부터 두 사람은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윤씨가 대선에 출마했을 당시 그는 국방정책분과위원장을 맡았고, 윤석열정부 초기에 대통령경호처장을 지낸 뒤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캠프 활동에 참가했던 다수의 군 출신 인사들도 윤석열정부 출범 후 정부 주요 보직에 기용되면서, 김 전 장관의 군 인맥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강구영 전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이기식·김종철 전 병무청장 등도 김 전 장관과 인연이 있는 군 인맥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내란 특검은 이러한 인맥 네트워크가 단순한 인사 관계를 넘어 계엄 사태의 기획과 집행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계엄 기획 라인은 주로 현역 군 지휘부였으나, 김 전 장관을 축으로 한 예비역 및 외곽 인맥이 어떤 형태로든 가담했는지 여부가 새로운 조사 축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특검은 최근 군 안팍 사정을 잘 아는 인물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김 전 장관을 매개로 한 인맥이 계엄 사태 준비와 집행에 어떻게 연결됐는지를 확인하려는 조치입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감된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 모습. (사진=뉴시스)
 
채해병 특검도 군 인맥·정치권 연결 조사
 
군 인맥은 채해병 특검의 수사에서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채해병 특검은 내란과는 별개의 사건을 수사하고 있지만, 군 출신 인사들이 정치권이나 외부 세력과 맺은 연결 고리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 전 장관의 인맥 역시 교차 지점에 놓인 겁니다. 
 
채해병 특검은 특히 군 출신 인맥이 정권과 맞닿은 지점을 규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내란특검이 계엄 기획·집행의 불법성을 추적하고 있다면, 채해병 특검은 군 출신 인사들이 정치적 권력과 맺은 연계성을 살펴보고 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채해병 특검 수사에선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도 주요 인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전 장관은 윤석열정부 첫 국방부 수장을 역임했습니다. 김 전 장관은 윤석열정부가 출범한 후 대통령경호처장을 거쳐 국방부 장관을 맡았는데, 김 전 장관에 전임이 바로 이 전 장관입니다. 두 사람 모두 정권 초기에 군·안보 분야 핵심 요직을 맡았다는 점에서 주목되며, 특검은 이 같은 인선 과정이 군 인맥 네트워크와 어떤 관련을 맺었는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김 전 장관의 주변 인맥은 현역 지휘부에 국한되지 않고 예비역 단체와 정치권 인사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대선 과정에서 군 인사들을 대거 끌어들였던 경험이 정권 출범 이후 정치적·행정적 권한을 확보한 요직 기용으로 이어지면서, 군 인맥이 단순한 개인적 교류를 넘어 제도적 권력과 맞물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채해병 특검은 이러한 흐름이 외부 세력과 어떻게 연계됐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두 특검의 수사 성격은 다르지만, 김 전 장관을 매개로 한 군 인맥 네트워크가 정권과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를 규명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내란특검이 군사적 동원과 계엄 집행을 규명한다면, 채해병 특검은 군 인맥이 정치권 및 외부 세력과 어떤 접점을 형성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겁니다. 김 전 장관의 인맥이 내란 사태의 기획과 집행, 그리고 정치권과의 연결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향후 수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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