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민주당 소속 추미애 위원장과 야당 간사로 지명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거세게 충돌했습니다. 국민의힘이 나 의원의 법사위 간사 사보임 건을 안건으로 상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민주당이 나 의원을 '내란 앞잡이'로 규정해 이를 반대하면서 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추미애 법사위원장에게 의사진행 방식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야는 2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나 의원의 법사위 야당 간사 선임을 놓고 공방을 펼쳤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다른 안건 처리에 앞서 야당 간사를 선임하자고 제안했는데요. 이에 추 법사위 위원장은 "진행 순서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른바 '추·나 대전'이 본격화됐습니다.
나 의원은 추 위원장을 향해 "6선 의원이고 국회의장도 하려고 했다"며 "의회에 대한 이해가 깊을 텐데 이렇게 의회민주주의가 무너진 것이 안타깝다"고 직격했습니다.
그럼에도 추 위원장이 회의를 강행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제히 퇴장하며 항의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 또한 나 의원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초선 의원들에게 "초선은 가만히 있어라", "아무것도 모른다" 등의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반발하며 여야 간 고성이 오갔습니다.
추 위원장은 나 의원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여과 없이 드러냈습니다. 추 위원장은 법사위 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계엄을 해제하러 오다가 다시 내빼버린 의원이 와서 법사위 간사를 맡겠다고 하고 있다"면서 "민의의 전당에서 본인들이 가장 안방을 차지해야 할 것처럼 큰소리치는 이 비정상적 상태를 보고 참으로 참담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