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정부가 추석 물가 안정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17만2000톤의 성수품을 공급합니다. 또 최대 900억원을 투입해 과일·한우 등 선물 세트를 최대 50% 할인하고 전국에 2700여개소 직거래 장터를 개설합니다. 더불어 서민·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을 위한 44조원 규모의 민생 지원 패키지를 가동, 햇살론·의료비·에너지바우처부터 임금체불까지 지원합니다.
가용 수단 '총동원'…서민금융도 1145억 푼다
당정은 15일 국회에서 '추석 민생안정대책 당정협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내놨습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당정협의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추석 성수품 중심으로 역대 최대 공급 확대, 할인 지원, 할당 관세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며 "서민 및 소상공인 금융지원 확대, 생활비 경감, 체불임금 청산 지원 등 민생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우선 21대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인 17만2000톤 공급합니다. 구체적으로 사과·배는 평시의 3배, 밤은 4배, 배추는 18배까지 공급 물량을 늘립니다. 쌀은 정부양곡 2만5000톤을 추가 공급하고, 취약계층에는 20% 할인된 가격(10㎏당 8000원)으로 공급합니다. 또 역대 최대 규모인 900억원을 투입해 실제 시장에서 성수품을 최대 50%까지 할인하도록 지원합니다. 이를 위해 유통업체별로 매주 1인당 최대 2만원까지 할인하도록 지원하고, 전통시장에는 온누리상품권 현장환급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추석 전후로 햇살론 유스 400억원, 불법사금융 예방 대출 200억원, 최저신용자 대상 보증부 대출 545억원 등 총 1145억원 규모의 서민금융 자금도 공급합니다. 임금체불 청산을 위한 융자 금리도 한시 인하합니다. 사업주는 신용 대출 기준 기존 3.7%에서 2.7%, 담보 대출은 2.2%에서 1.2%로 각각 낮추고, 근로자 융자도 1.5%에서 1.0%로 인하합니다.
당정이 15일 국회에서 '추석 민생안정대책 당정협의'를 열고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상공인에 명절 자금 43.2조…재난지역 숙박 쿠폰 15만장
취약계층, 소상공인 민생 부담 경감을 위해 자금 지원 규모도 확대합니다. 자금난을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명절 자금은 43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책정됐습니다. 대출·보증의 61조원 규모 만기 연장 조치도 병행됩니다. 에너지바우처 지원 대상은 본래 내년 하절기에 확대 적용하려던 다자녀 가구를 올해 12월부터 앞당겨 지원합니다.
내수 활성화 대책으로는 특별재난지역 숙박 쿠폰 15만장을 발행하고,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여행가는 가을' 캠페인을 실시합니다. 국립박물관·미술관·국가유산 시설은 연휴 기간 무료 개방됩니다. 10월4~7일 나흘간 고속도로 통행료는 면제되고, KTX·SRT 역귀성 승차권은 30~40% 할인 판매됩니다.
이 밖에 정부는 연휴 기간 안전관리도 강화합니다. 비상운영체계를 가동해 각종 사고에 대비하고, 노숙인·결식아동 등 취약계층 보호 서비스도 빈틈없이 운영할 예정입니다. 또 관계부처 합동으로 대응 체계를 가동해 성수품 가격과 수급 동향을 일일 점검하고, 불법 유통이나 바가지 요금 등 불공정행위 엄단하기로 했습니다.
당정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성수품 공급을 늘리기로 한 가운데, 15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배와 사과가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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