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2차 소비쿠폰까지…주류업계 기대감 '쑥'
상반기 주류 시장 전년 대비 6%↓…선방한 소주도 3%↓
하반기, 명절·소비쿠폰·소비심리 개선 등 호재로 '방긋'
업계, '팝업' 만들고 콜라보 하고… 마케팅 강드라이브
2025-09-23 14:42:10 2025-09-23 14:55:28
맥주 소비자들이 오비맥주의 논알콜 맥주 카스 0.0 시음 부스에서 축제를 즐기고 있다. (사진=오비맥주)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올해 상반기 침체기를 맞았던 주류업계가 명절 대목과 2차 소비쿠폰 배포를 겨냥한 대대적 마케팅에 나섭니다. 업계는 예년과 달리 소비심리가 코로나 이후 최고점을 기록한 가운데 맞이하는 이번 연휴에 남다른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주류 시장은 정국 불안과 고물가 상황이 겹치면서 판매량이 전년 대비 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교적 선방했다고 평가받는 소주 판매량도 3% 줄었습니다. 맥주와 와인, 위스키 등은 모두 두 자릿수 이상 판매량이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찬바람이 불면서 전통적인 주류업계 성수기가 돌아오자 상황이 반전되는 분위기입니다. 가을을 맞아 늘어난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내수 회복이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실제 한국은행은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11.4까지 높아졌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7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특히 9월은 명절 전 정부의 소비쿠폰 배포가 맞물려 소비심리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더불어 골목상권 상황도 좋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소상공인시장 경기 동향' 조사에서 9월 전망은 소상공인 88.3, 전통시장 85.5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주류업계는 성수기를 놓치지 않기 위한 마케팅 전쟁에 돌입했습니다. 국내 3대 주류업체인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롯데칠성음료는 브랜드 리뉴얼을 비롯, MZ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팝업을 마련하면서 소비자와 접점을 넓히고 있습니다. 
 
하이트진로는 다가오는 4분기 대표 맥주 브랜드인 테라싱글몰트 에디션 제품 '다이노탱 콜라보'를 진행합니다. 이에 힘입어 비교적 덜 알려진 켈리와 테라라이트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다양한 마라톤 대회에서 소비자를 만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가을 시즌을 맞아 '러닝 후 부담 없이 가볍게 즐기는 맥주' 이미지를 강조해 20대 소비자층을 끌어들일 마케팅을 늘리겠다"며 "소주 부문에서도 각 브랜드 정체성에 맞는 협업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비맥주는 이달 대한축구협회(KFA)와 공식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를 통해 국가대표 경기 현장 응원 이벤트, 옥외 광고 캠페인, 응원펍, 한정판 제품 출시 등 참여형 마케팅을 이어갑니다. 특히 논알콜 맥주 카스 0.0에 대한 경험을 확대하기 위한 이색 부스도 마련했습니다. 
 
롯데칠성음료는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힘씁니다. 특히 소주 제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팝업스토어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는데요.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8일부터 오는 10월2일까지 2주간 '처음처럼 논현 영동시장' 팝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처음처럼으로 환승하세요'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류 소비가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이번 명절 대목은 소비심리 개선과 함께 기대되는 시즌 중 하나"라며 "올해 하반기에는 각 사들이 선택과 집중을 통한 포트폴리오 내실화를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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