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스마트 글래스'…메타 주도, 삼성 맹추격
삼성, XR ‘무한’·스마트 글래스 연이어 도전
메타, 시장 선도…“‘추종자 전략’ 구사해야”
2025-10-14 15:14:09 2025-10-14 16:00:39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인공지능(AI)이 산업과 생활 환경 전반을 재편하면서 '스마트 글래스'가 차세대 디바이스로 급부상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포스트 스마트폰’이라고 평가될 정도로 높은 잠재력을 보유한 시장인 만큼 빅테크 기업들도 연이어 시장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미국 메타(META)가 업계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구글이 내년 스마트 글래스를 출시하며 추격에 나설 전망입니다. 
 
지난달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에서 열린 ‘메타 커넥트 2025’에 참석해 인공지능(AI)이 탑재된 스마트 글래스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AI 기반 스마트 글래스를 출시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구글과 협력해 연내에 확장현실(XR) 기반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을 출시하고, 내년에는 스마트 글래스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지난 2013년 스마트 글래스에서 참패한 구글은 생성형 AI 제미나이와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에 다시 도전할 계획입니다. 
 
삼성전자도 스마트 글래스 준비를 상당 부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미 ‘삼성 갤럭시 글라스’를 미국 특허청에 등록했고, 관련 상표도 출원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연내 프로젝트 무한을 출시할 예정인 만큼, 내년은 스마트 글래스를 내세울 때로 보고 준비하는 단계”라고 짚었습니다. 
 
현재 업계 1위로 평가받는 기업은 메타입니다. 메타는 지난 2021년 안경 브랜드인 레이밴(Ray-Ban)과 협업해 스마트 안경을 만들었고,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은 2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메타는 이미 지난달 ‘메타 커넥트 2025’를 열고, 처음으로 디스플레이를 내장한 스마트 글래스 ‘메타 레이벤 디스플레이’를 공개하는 등 신제품 출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다만 스마트 글래스는 아직 시장 규모가 작아 메타도 큰 손실을 입고 있습니다. 메타의 AR 부문인 ‘리얼리티 랩스’는 올해 2분기에 45억3000만달러(약 6조46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한 차례 실패를 경험한 구글과 영업손실을 이어가는 메타가 계속해서 스마트 글라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AI와 결합하며 높아진 잠재력 때문입니다.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는 AI 글래스 시장이 2025년 510만대에서 2030년 3500만대 확대되며, 연평균 성장률이 47%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특히 구글과 협업한 삼성전자가 시장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구글은 기술적 노하우가 있고, 삼성전자는 선도기업의 실책을 보완해 신사업에 진출하는 ‘추종자 전략’에 능하다”며 “구글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세컨드 무버 어드밴티지(Second mover advantage·후발 주자가 학습 및 개선을 통해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를 적극 활용한다면 선도기업을 추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