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우 기자] 한국과 라오스가 재수교 30주년을 맞아 산업·문화·에너지 등 전방위 협력을 본격화하며 새로운 경제 파트너십 구축에 나섰습니다. 양국은 17일 서울 서초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회 한국-라오스 비즈니스 포럼'을 통해 산업·투자 협력 심화 방안을 논의하고 새로운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주한라오스대사관과 (사)한라산업문화교류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과 전남테크노파크가 공동 주관했습니다.
기업은행(024110)이 후원했으며, KOTRA·삼육보건대학교·
제주항공(089590) 등이 협력 기관으로 참여했습니다.
포럼에는 라오스 총리실 차관이자 투자촉진관리위원회(IPMC) 부위원장인 분텅 두앙사반을 비롯해 외교부와 상공회의소 등 라오스 정부·경제계 인사 30여명이 방한해 참석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중소·중견 기업을 비롯해 주관 기관과 협력 기관 관계자 등 12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분텅 부위원장은 "라오스에는 여러 경제특구가 있지만 한국 기업만을 위한 전용 경제구역을 조성하길 기대한다"며 "이를 위해 물류·교통 인프라를 개선하고 기업 편의를 높일 것이며, 항만·관광·산업 등 다양한 특구를 중심으로 한국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정책 세션에서는 수파폰 싸이냐레우트 IPMC 부국장이 라오스의 투자 환경과 경제특구 현황을 소개했습니다. 그는 "라오스는 현재 7개 주에서 21개의 경제특구를 운영 중이며 약 2000개 기업이 입주해 제조·무역·서비스 중심의 외국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열린 '한국-라오스 산업·문화 협력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양국은 산업·문화 교류를 넘어 에너지·기술·관광·교육 등 실질적 프로젝트 발굴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산업 세션에서는 인티 듀언사반 그린디스커버리 회장과 인타네트 노라싱 3B그룹 부회장이 라오스의 산업·투자 환경을 소개했습니다. 인티 회장은 "그린디스커버리는 라오스의 천혜의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관광과 산업을 조화시키는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며 "한국의 기술력과 경험이 더해져 함께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인타네트 부회장은 "3B그룹은 농업, 자연 친화 관광, 호텔·서비스 산업, 녹색에너지, 부동산, 자동차 서비스 등 6대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정부와 협력해 친환경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라오스 비엔티안 물류파크와 싸완파크 대표단은 물류·식품가공·태양광 제조·전자부품 조립 등을 한국 기업의 진출 유망 분야로 제시하며, 베트남과의 물류 협력 MOU를 기반으로 한 한국-라오스-베트남 산업벨트 구상도 소개했습니다.
주제 발표에서는 서임기 한국스마트이모빌리티협회 본부장이 전라남도의 e-모빌리티 산업 현황과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유병천 ㈜레플러스 대표가 라오스 현지 맞춤형 분산 에너지 기반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서 본부장은 "영광군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연구개발(R&D), 부품 생산, 인증 평가를 연계한 '글로벌 혁신지구'를 조성해 동남아 맞춤형 차량 생산과 현지 조립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 대표는 "라오스의 전력 인프라가 부족한 농업 지역에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한 분산형 전력망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커피 원두와 전력을 교환하는 '커피-전력 교환(Barter PPA)' 모델을 통해 에너지 자립과 농가 소득 증대를 함께 이루겠다"고 전했습니다.
맹상호 (사)한라산업문화교류협회 회장은 "이번 포럼은 라오스의 산업·투자 환경 개선과 한국의 공급망 다변화 흐름이 맞물린 의미 있는 전환점"이라며 "양국이 정보 공유와 네트워크를 통해 농업, 관광,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 사업 기회를 창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17일 서울 서초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회 한국-라오스 비즈니스 포럼'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 여덟번째부터 분텅 두앙사반 라오스 투자촉진관리위원회(IPMC) 부위원장, 맹상호 (사)한라산업문화교류협회 회장, 쏭깐 루앙무닌턴 주한 라오스 대사. (사진=뉴스토마토)
이지우 기자 jw@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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